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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경마식 선거보도, 왜 사라지지 않을까?
게시물ID : sisa_698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게르만족
추천 : 1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3/24 02:03:43

여야 모두 아직 공천의 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양새이지만 지역별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공천장을 받아 든 후보들 사이의 본선 열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시기부터 등장하는 비판 중 하나가 언론의 ‘경마식 보도’입니다.
 
경마식 보도란 이슈나 정책 혹은 후보자의 정치적 특성, 배경 같은 본질적 내용보다는 투표율 예측이나 여론조사상 경합 지역, 선두 경쟁, 선거 전략, 후보자 동정, 선거 자금, 정치적 지지(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토론 없이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지지 기사)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기사화하는 보도 방식을 말합니다. (권혁남, 2014).
 
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이런 경마식 보도 역시 심해지는 게 보통인데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이를 비판하는 이유는 아래 인용문을 통해 대략적으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보도는 미디어의 선거보도가 본질적인 정책이나 이슈보다는 피상적이고 흥미 위주의 정보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나 이슈에 대한 보도가 매우 인색한 점도 큰 문제지만 보도되는 정책이나 이슈의 내용들이 대부분 수박 겉 핥기 식이고 정책이나 이슈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권혁남, 2014).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을까요? 신문에 비해 정치적 중립과 공적 책임이 강조되는 방송 매체를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복잡한 공약 vs. 짧은 시간
 
먼저 “보도되는 정책이나 이슈의 내용들이 대부분 수박 겉 핥기 식이다”라는 비판에 대해서입니다.  방송 뉴스에서 심층 분석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간’입니다. 통상 2~3분 정도인 방송 뉴스에서 복잡한 정책 기사를 심층적으로 소화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 뉴스의 특성상 어려운 용어나 개념을 사용하기 어렵다 보니 쉽게 풀어 써야 하고 그런 만큼 시간은 더욱 길어지게 됩니다. 결국 시간 안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은 제한됩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늘리면 되지 않을까요? 가장 명확한 해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담을 수 있는 정책의 가지 수가 줄어 들게 됩니다. 몇 가지 정책 사안만 담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 방송 뉴스는 사회 전반의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아무리 선거철이라 해도 정치 뉴스만 담을 순 없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전하는 게 언론 본연의 임무가 아니냐고 비판하신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내실 있는 정책보도를 담보하는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1시간 가량되는 시사 보도 프로에서 다룰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가능합니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역시 시사 프로 그램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정책이나 공약의 수는 일부 쟁점 사안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해결책 제시 vs. 검증 가능성
 
다음으로 “정책이나 이슈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비판입니다. 아마 유권자 입장에서는 가장 관심이 큰 부분일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것만큼 언론에서 중요한 일도 없을 겁니다.
 
선거철 정책이나 이슈라면 아마도 공약이 주된 대상일 겁니다. 문제는 정치권의 정책이나 공약이 몇몇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당이 야당에 비해 유리한 점 가운데 하나가 이런 정책 공약을 세울 때 정부나 혹은 공공 연구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라는 게 그런 사실을 말해줍니다.
 
바꿔 말해, 정당이 제시한 공약을 평가하는 것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언론사가 응당 정당의 공약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문제점을 취재해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중요한 역할이겠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 만큼 시간이 걸리고 취재 가능한 대상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 공약 검증 vs. 중립성
 
앞서 언급했던 예들보다 더욱 어려운 점은 ‘공정성’ 문제입니다. 아마 정책 보도가 ‘수박 겉 핥기 식’이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 공정성 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특정 정당의 공약은 아직 실행되지 않은 정책입니다. 실행된 정책은 공과가 분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책은 앞으로 어떻게 현실에서 작동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각 정당의 공약을 소개하는 정도면 몰라도 이를 비판적 입장에서 검증하는 것은 역량의 문제를 떠나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당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어느 당에서 어떤 정책을 선택하느냐 조차 민감한 선거철에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쟁점이 된다고 해서 특정 공약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도 공정성에 위배될 수 있습니다. ‘의제 설정 이론’에 따르면 언론에 집중 거론되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해당 공약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특정 정파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 그 밖의 이유들
 
경마식 보도에 대해 언급되는 유일한 장점은 유권자들에게 선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입니다. ‘경마식’이라는 자체가 부정적인 어감이긴 하나 어쨌든 선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사실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는 유권자가 정당의 공약이나 정책에 관심을 갖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경마식’(어감은 비록 좋지 않습니다만) 보도와 정책 보도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청률을 의식해 선거를 마치 게임처럼 몰고 가는 것은 당연히 지양해야 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현실적인 제약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언론사들뿐 아니라 이해당사자인 정치권, 나아가 우리 사회 모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남승모 기자[email protected]


출처 : http://media.daum.net/breakingnews/newsview?newsid=20160323150505011


PS. 우리는 경마식 글작성을 하고있지 않은지 되돌아 봐야하며 경계 해야됩니다.

우리도 모르게 기자들 패턴을 닮아가고.

기자들도 기사를쓰는게 게시물 작성하듯 닮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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