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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의 호통 “소녀상 싫으면 일본대사관이 이사 가야지”
게시물ID : sisa_6988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수나라
추천 : 13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3/24 10:30:26
제1223차 수요집회,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등 200명 시민 참가
http://www.vop.co.kr/A0000100587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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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이 싫으면 즈그(일본대사관)가 이사 가야지! 그러면 모든 게 해결날 것 아닙니까?” 김복동(91) 할머니가 일본대사관을 가리키며 호통을 치자 수요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복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2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23차 수요집회에 참가해 “소녀상 철거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김복동, 길원옥(89) 할머니를 비롯한 2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10여개 시민단체도 함께 했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이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으면 위안부 지원 목적의 재단에 10억 엔을 내놓지 않을 의향”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김복동 할머니는 "소녀상 철거는 절대 안 되고, 10억엔도 받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할머니는 “회의하러 갔다 해서 무슨 좋은 소식 가져올까 했더니...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자기네들 하고자 하는 대로 한다”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일본정부가 위안부 지원재단에 낸다는 10억 엔에 대해 김 할머니는 “백억 천억 줘도 안 받는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재단을 만들어서 정부가 저런 짓 못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시민들에 호소했다.

일본정부가 재단 출연금의 조건으로 소녀상 철거를 내걸자 정대협을 비롯한 360여개 시민단체들은 국민들의 힘으로 기금을 모아 ‘정의와기억재단’을 세울 것을 결의한 바 있다.

국민대학교에 재학중인 윤준호 씨는 “10억엔은 가치도 의미도 없다”면서 “철저한 공식사과와 법적배상, 재발방지조치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소녀상을 지키는데 꼭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8일부터 20일까지 길원옥 할머니와 미국을 방문해 12.28 한일 합의의 부당성을 알리는 활동을 했다고 소개하며 “이 세상에 다시는 ‘위안부’ 피해와 같은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길 할머니와 미국으로 떠나는 길에 우리는 언제쯤 싸우러 가는 게 아닌 놀러 떠나볼 수 있을까하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할머니들은 늘 ‘우리는 행복을 누릴 날이 오지 않아도 우리 후세는 더 나은 세상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전쟁, 인권유린의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길 바란다”면서 “(그러한 바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전쟁범죄자들이 처벌받고 제대로 된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대협은 일본정부의 전쟁범죄에 대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피해자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아시아연대회의’(아시아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에 제 14차 아시아연대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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