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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환동펌] 임요환VS홍진호 벙커링논란 아주 좋은글!!읽어보면.
게시물ID : humorbest_698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ㄹ1414
추천 : 63
조회수 : 4256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16 00:28:50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1/15 21:27:14
읽어보면 정말 이해 잘되는 글;;
출저 요환동
글쓴이 : HaYan_GamJa 

분석을 잘해서 온게임넷 게시판에서 가지고 와봤어요. 
임요환팬인지 잘 모르겠지만 게임에 상당히 객관적으로 본다는 시점에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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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가 벌어진 맵에서 일단 임요환이 무조건 벙커링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상, 기본적으로 승률은 66%이상이었다고 본다.(물론 플레이어가 임요환이라는 전제하에) 


왜냐하면, 대각선을 제외한 상황에서 그 맵에서의 벙커링에 대한 저그의 해법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역시 플레이어가 임요환이라는 상황에서) 


원해처리 플레이에 대한 의견들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원 해처리 플레이를 간다고 해서 저그가 유리하냐면 그것은 절대 아니다. 


물론 어떻게 치즈러쉬를 막을 수는 있었겠지만, 두 선수의 실력이 백중하다는 전제하에 한번 주도권을 뺏긴 싸움에서 (특히 테란대 저그 전에서 ) 저그가 테란을 역전하는 일은 무척 힘들다. 

결과가 어떻게 바뀌던 테란이 유리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위치가 만약 대각선이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치즈 러쉬의 성공확률은 최소 40%이상은 된다고 본다. 

하지만, 확률이 거의 90%이상이라고 보이는 가로와 세로에 비하면, 40%이상은 저그에겐 승부를 걸어 볼만 한 확률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로, 세로가 걸릴 경우와 대각선이 걸릴 경우의 확률은 2:1로 가로 세로가 두배 이상 앞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요환이 무조건 치즈를 하겠다고 선택한 이상 게임이 임요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질 확률은 66%를 넘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홍진호의 집요한 투헤처리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많은데,나는 그가 틀린 생각을 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실력이 백중한 프로의 경기에서 초반 빌더를 어떻게 타는가 하는 문제는 경기 전체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건 단순히 드론 몇 마리를 먼저 뽑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의도를 따라주냐 아니냐와 관계되는 기 싸움인 것이다. 


그 예로 이전 준결승 경기인 박정석과 최연성의 경기를 보자 

사실 박정석은 엽기적이라고 할 만큼 초반에 파격적인 전략들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 전략들의 핵심은 최연성이 정상적인 원팩 더블을 못 가져가게 하는 것이었다. 

게스러쉬도 그렇고 게이트웨이 러쉬도 그랬고, 모두 초반에 마린 위주의 병력을 강요함으로서 최연성의 장기인 원팩 더블 후 무한 물량을 최대한 늦추거나 저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진짜로 마린을 안 뽑으면 안되는 상황을 박정석은 멋지게 연출했다. 

그런데, 최연성은 그 위태위태한 상황에서도 배럭스나 마린을 늘이지 않고 팩토리와 커멘드 센터를 가져갔다 

분명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상황에서의 최적의 선택은 배럭스를 늘이고 마린을 생산하는 것이었겠지만, 최연성은 그것을 역행하고 스스로 위험을 자초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의 의도를 거스러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의도를 거서른다는 것, 그것이 바로 프로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기싸움인 것이다. 


홍진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런 취지에서 상대의 의도에 역행한 것이다. 


사실 임요환이 이 전략을 준비하면서 연습 상대에게도 엄청나게 많은 치즈러쉬를 걸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처음 한 두번에는 바로 치즈러쉬에 지지를 쳤을 것이고 , 그 다음부터는 바로 빠른 스포닝을 가는 전략으로 상대에게 대응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임요환의 연습시간 대부분은 이 빠른 스포닝 빌드 이후에 벌어지는 싸움이 연습시간의 대부분을 차지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과정에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이 전략이 무서운 것은 단순히 치즈러쉬 뿐만이 아니라. 진짜는 그 이후가 더 무섭다는 것이다. 


앞 서 언급한 것 처럼 저그가 빠른 스포닝을 간다는 것 자체 부터가 저그는 불리함을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치즈를 하는 과정에서 테란도 그 만큼 정상적인 테크를 못가져가겠지만, 저그의 손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더욱이 저그가 빠른 스포닝을 가는데 테란은 정상적인 테크를 타 버린다면... 


이게 바로 이 전략의 핵심인 것이다. 

아마 임요환은 3번의 치즈러쉬의 성공확률은 맵상의 가로세로 대각선 나오는 확률 그대로 2:1로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경기 이후에 임요환이 정상 테크를 타버린다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그는 4경기 5경기 까지 가버리면 진짜 어려워진다. 

이미 머리속에는 상대는 무조건 치즈라는 생각이 안 떠오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경우에는 빠른 스포닝을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홍진호는 집요하게 12드론 또는 9드론 투헤처리를 간 것이다. 

딱 한번 막아내면 앞 서 언급 한 모든 경우의 수가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인 것이다. 


오히려 상대가 치즈를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이런 딜레마는 경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홍진호는 보통의 경기에서는 치즈러쉬를 막은 경험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홍진호는 그렇게 한 것이다. 

사실 두 준결승에서 나온 두 선수의 고집스런 플레이 

즉, 최연성의 집요한 팩토리나, 홍진호의 더블 헤처리는 따지고 보면 모두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위험을 알고서도 그렇게 밖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절정고수들의 싸움인 것이다. 

하지만, 한 선수는 이겼고 한 선수는 졌다. 


나는 이 차이를 실력과 더불어 앞서 전 준결승 경기보다 이번 경기가 

간접 요소가 훨씬 더 크게 연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그 간접 요소는 다름 아닌, 맵과 운이다. 


솔직히 이번 경기에서 홍진호는 지지리도 운이 없었다 

일단 위치가 한번도 대각선이 나온 적이 없었고, 드론 정찰도 운이 없었다. 


그나마 승리가 낮은 확률에서 이런 부분은 홍진호가 이길수 있는 확률을 비약적으로 떨어트렸다. 

결국 홍진호는 질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대와 부딪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간과 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임요환의 존재이다. 


솔직히 이번 준결승전의 맵들은 오늘 처음 나온 맵들이 아니다. 


대부분의 맵들은 약간의 변형을 거치긴 했어도 , 이전 스타리그때부터 계속 사용하던 맵이었다. 

만약 이 전략이 테란이 무조건적인 필승전략이라면, 테란은 아마도 밥먹듯이 치즈러쉬를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대회고 저번 대회고 치즈 러쉬가 그렇게 자주 나왔을까? 

대답은 아니다 이다. 


그럼 필승 전략인데 테란 유저들의 양심이 좋아서? 

더더욱 천만의 말씀이다. 


프로게이머들이 치즈러쉬를 자주 안했다는 것은 그만큼 승률이 떨어져서이다. 

진짜로 누가 해도 치즈가 먹히는 맵이라면, 이미 그런 상황이 여러번 연출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맵들은 리그에 나올수도 없다. 

저번 리그에서 예선이 끝나자마자 퇴출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맵을 떠나 종족간의 상성상 치즈가 무조건 먹힌다면,프로게이머까지 갈 것도 없이 수백만명의 스타유저가 이의를 제기 했을것이고, 패치가 나와도 벌써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치즈는 모아니면 도의 전략이다. 

저그의 4드론 5드론 처럼 실패하면 그것으로 거의 끝나는 것이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이 맵에서 치즈가 필승인것도 아니고, 치즈 자체가 필승인 것도 아니다. 

오늘 준결승에서 치즈가 필승이구나라고 느끼신 분이 있다면, 

그것이 임요환의 치즈러쉬이기 때문이라고 말 하고 싶다. 


주어진 맵상에서 필승의 전략을 찾는 것은 프로게이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오랜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필승 전략을 찾았다면, 그것은 그 선수가 대단한 것이지 절대 욕먹을 일이 아닌 것이다. 


임요환만이 이 맵들에서 필승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그 선수의 능력이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것이다. 


오늘 경기를 가지고 이제 저그 끝났다. 

이제 테란 유저는 필승 전략을 알았으니 무조건 이 전략만 쓸 것이다고 부산 뜨는 것은 진짜로 프로게이머들을 모독하는 일이다. 


하루에 수십판씩 연습하는 프로게이머들이 정말로 이런 전략을 연습중에 안해봤을까?. 

장담하는데 무조건 해 봤을 것이다. 

다만 연습중에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과정에서 확률적으로 다른 전략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승률이 높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많이 안쓰는 것 뿐일 것이다. 

또 스타일상 다른 빌드가 자신에 더 맞고,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유저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치즈가 자주 안 나온 것이다. 


결국 이번 임진록 쓰리 치즈러쉬의 논란의 결론은 

임요환 선수는 주어진 맵에서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찾아내 실전에서 사용한 것이고, 그리고 홍진호 선수는 자신이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경기 가지고 욕먹어야 될 존재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있다면, 홍진호에게 지지리 나쁜 위치운을 던져준 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3줄요약 

임요환 

잘못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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