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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카톡을 받았습니다.
게시물ID : mers_6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마에
추천 : 31
조회수 : 1740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5/06/07 09: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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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버지께서 아침부터 장문의 카톡을 보내주셨습니다.
서울 소재의 모 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지인이 보내주셨나봅니다.
이하는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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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병원에 근무하는 고교동창이 동기회방 올린 글입니다~              
메르스 치료 됩니다.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 갑시다.

메르스가 우리 국가 사회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씁니다. 학교들이 휴교합니다 수학여행을 취소합니다. 
모임과 공연을 취소합니다. 
영화도 안봅니다.
시장에 물건 사러도 안갑니다 
언론이 경쟁적으로 불안을 부채질 하는 보도를 해댑니다. 
우리가 이러니 
외국인 관광객도 발길을 돌립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도 타격이 큽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겨우 살아나던 
국가 경제와 
서민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씁니다. 
이대로 가면 
메르스로 죽는 것이 아니라 
경제 파탄으로 죽씁니다.

메르스는 예방 백신이 없는 것이지 
치료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 의사들의 말입니다.
미국도 치료했고 우리도 양성 판정 환자중 2명이 완치되어 퇴원했씁니다 
중국에 갔던 
우리 나라 양성환자도 완치되었씁니다.
사우디는500여명 
확진 환자가
판명되어도 
세계가 모르게
조용합니다.

우리 나라의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걱정할 필요 없씁니다 평소에 좀 더 잘 먹고 
손 자주씻고 
양치 가글 철저히 하고 과로하지 말고 
잠 푹자고 생강 마늘 김치 많이 먹고 
비타민c 먹으면 
안 걸립니다.         그래도 재수 없어서 걸렸다 싶으면 빨리 보건소나 병원 가서 치료 받으면 삽니다. 주변에 피해도
안줍니다.
사스도 에볼라도 
신종풀로도 이긴 우리나라입니다.
겁먹은 추한 모습을 
전 세계 지구인에게 보이지 말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공부도 하고 수학여행도 가고 모임도 갖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
공연도 보고
영화도 보고 
시장도 가고
우리 모두 일상으로 되돌아 갑시다.
그래야 삽니다.    
 
메르스는 공포대상이
아닙니다.
독감으로 년 2만명이 
죽어도 이처럼 요란하지 않씁니다.
의연하게 건강한 일상생활로
돌아 갑시다.   

이글을 10명 이상에게
전달하여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서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아가시는
건강한 국민들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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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행운의 편지에요?
뭘 10명 이상에게 전달을 해요?

이하는 제가 작성한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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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용은 동의할 부분이 적습니다만...
하지만 고대병원 씩이나 되는 곳에 근무하시는 분이 하실만한 말씀인지 의문이 듭니다.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요.
맞습니다.

세계가 왜 조용하냐면,
다른 나라들은 환자 발생 후 대처를 잘 하거든요...
확진 받은 환자 소재의 병원 한곳만 통제하고,
해당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만 잘 통제했어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상황에서 끝났을 겁니다.
애초에 이렇게 상황이 흘러가는게 이상한 거에요.

우리나라처럼 꽁꽁 싸매고 아무것도 안 알려줘서 공포감 극대화 시키고,
정부가 마스크 나서서 비밀리에 대량 구매하면서 국민들에게는 마스크 필요없다면고 하지 않습니다.
인간 전염 걱정할 필요없다면서 정부가 열감지기 설치하고 소독하고...
뒤통수 까는 그런짓은 하지 않아요.
모두가 아는 뻔한 내용을, 보름이 지나서야 긴급 재난 문자로 삐용삐용 울려대고...
불안은 정부가 키우고 있는 겁니다.
국민이 우매한게 아니구요.

해당 글의 내용도 기가 차는 웃긴 부분이 많습니다.
비타민C 만능설... 이거 대체 언제적 이야기입니까?
비타민C는 수용성으로 하루 일정 필요량 이상이 섭취되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약제로 된 비타민 보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비타민이 효율이 더 좋은 것도 이미 밝혀졌습니다.

말씀하신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된다 하는 내용들 말이죠.
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우리 생활 수준은 후진국에 있다는 표현인가요?
사람들이 저걸 정말 몰라서 지금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건가요?

재수가 없어서 걸렸다?
이게 암이면 재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전염병이라구요...
정말 병원 근무자가 환자에게 할 말인지 기가 차지만, 넘어가겠습니다.
증상이 있어서 전화한 보건소에서는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를 한다는 인터뷰가 줄을 잇고,
확진자를 파악해놓고서도 먼저 격리하지 못하는 보건소,
어느 병원인지 모두가 알지만 d 병원이라고 숨겨주는 그 병원에서만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는데,
이 상황에서 병원 가면 된다구요?

전염병에 걸리면 이미 그 자신이 숙주입니다.
근데 주위에 피해를 안준다구요?
본인 이동거리에 다 뿌리고 다닌다고 생각해야 되는게 전염병입니다.
이쯤되면 정말 병원에 근무하시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냥... 이 글 보시는 분들 안심하라고 좋은 내용만 써놓으신 건가요?

겁 먹은 추한 우리의 모습을 세계에 보이는게 부끄러워 하는 것보다,
초동 대처를 잘 했으면 좋고 쉽게 끝날 일을 이렇게 키웠으며,
그것도 모자라 지금 이 순간에도 헛짓거리 하는 관계자들이 부끄러운 겁니다...

전 오늘도 마스크 쓰고 출근할겁니다.
저 튼튼합니다.
운동도 하구요,하루에 필요한 영양소 계산해서 먹고 있습니다.

제가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타인을 불안하게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고,
나는 구하기 힘든 마스크 구할 정도의 능력이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의 몸을 지켜서 우리 가족에게 전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씁니다.
혹시라도 내가 감염이 됐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되게 하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써요.

이 외에도 할 말은 많습니다.
더 길게 쓰면 감정적인 싸움이 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조속히 이 사태가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은 저나 글쓴 분이시나 똑같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올바른 정보가, 안심하라는 애매한 위로보다는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문 글쓴분께 전달하시는 것은 아버지의 자유이십니다.
저는 솔직히 전달이 안되도 상관은 없지만,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께서만이라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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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약간 흥분상태라, 앞 뒤가 안 맞는 말이 많을 수도 있어요.

아직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가급적 깔끔하고 제대로 된 글을 아버지께 보내드리고 싶어요...
출처 아버지와의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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