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방을 가득 메워싸며, 마치 메아리 처럼 울려퍼지는 기분나쁘고도 둔탁한 타자음소리. 그 소리 뒤에는 붉은화면을 바라보며 소름끼치도록 기분나쁜 웃음이 따른다.
“으흐흐….역시 이 싸이트는 뭔가 달라….”
[이창한.]
[스무살 대학생으로, 무서운 것을 필요이상으로 좋아함. 그래서 주위가 항상 어두워 그를 따르는 친구가 없음. 심심할 때는 주로 자살싸이트나, 엽기 호러 싸이트를 주구창창 찾아다님.]
“음….갑자기 정모라니…후후,역시 여느 자살싸이트와는 다르군.”
계속해서 붉은화면만을 주시하던 창한은, 한 게시판에 적힌 글을 심오한 얼굴로 읽더니,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창한이 요새 가장 즐겨찾는 자살싸이트. ‘Watching you.’ 가장 회원 수가 많으며, 여느 곳에도 볼 수 없는 호러자료가 듬뿍 올라와 있는 싸이트다. 그래서 창한이 제일 좋아하는 싸이트 일지도….
공지사항 게시판에 올라 온, 가장 눈에 띄도록 해 놓은 한 글. 바로 ‘정모’에 관련된 글이였다. 보통 자살싸이트라면,‘정모’는 흔치 않을텐데…. 하지만, 창한은 의아해 하면서도,꼭 이 ‘정모’에 나가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이 싸이트를 만든 운영자가 누구며,자신처럼 이토록 이 싸이트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보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번 정모는 첫 정모를 기념으로해서, 아주 특별했다. 공포산장에서 며칠밤을 묶고 오는 것인데,산장에서의 묶는 비용은 모두 운영자가 대는것이였다.
“후후…꼭 가야지.더구나 공포산장에서까지 며칠밤이라….”
창한은 희열의 미소를 양 볼에 가득 담고, 누구나 소름끼쳐 할…징그러운 미소를 계속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