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장암 2기라고 그동안 오늘의유머에 글 올렸던 글쓴이에 매형입니다
지금 제가 무슨 생각으로 이 글을쓰고 있는지도 그냥 멍합니다
근데 저는 죄인인것같습니다. 무슨글을써야하는지도 잘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빌려써 내 조카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여기에 수 많은 고민을 남기고 삶을 찾고자 했는데 끝내 그렇게 마지막을 준비했습니다.
근데 저희는 몰랐습니다 저도 가족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전화 한통화로 마지막 떠난걸 알았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쓸쓸히 괴롭다가 그렇게 힘들었던 세상을 홀로 아무도 모르게 떳났습니다
편지 한장만 남겨두고 그렇게 외롭게 갔습니다
약 10일전 죽고자 했던 한 사람 죽지 말라고 했던 글을 남기고 이 못난새끼가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렇게 말도 안돼는 편지 한장을 남기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것도 내 조카가 그렇게 오유를 좋아했나 봅니다 그렇게 여기에 기대고 힘을 얻을려고 했었나봅니다.
"오유한테 미안하다고" 아이디 비번 써놓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짐 정리 하러 왔는데 그동안 여기에 쓰여진 글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 조카는 정말 힘들게 살았습니다 첨부터 보지 못했어도 정말 너무나 속 깊은 아이였습니다.
자기 사는것도 힘든데 조카 생겼다고 매주 내려와 장난감 사주고 이뻐해주고
매형이랑 누나랑 놀다오라고 조카 내가 봐준다고 하면서 그렇게 사진 찍고 동영상 찍고 그거 보여주면서 환화게 웃고
조카 장난감 사주면 하루 이틀 굶으면서 저희 모르게 환화게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엄마 가 너무 좋아서 먹고 싶은거 안먹고 사고 싶은거 안사고 그돈모아서 장모님 건강식품 사주고
용돈주면서 너무 좋아하고 근데 엄마 우리 키우느라 고생했으니까는 이제 내가 챙겨주겠다고 그래도 우리는 몰랐습니다.
여기에 남겨진 글들을 보면서 얼마나 아프게 살았는지
몇달전 우리와이프 한테 전화 하면서 "누나 놀라지 말고 들어 나 대장암 이래"
"나 힘든데 또 더 힘든게 왔어 나 너무 힘들어 왜 나한테만 이런일이 생기는건지 너무 원망스러워" 이말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근데 이말을 하는게 얼마나 힘들게 하는 말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죄인입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걸 힘들다고 표현했는데
그걸 너무나 몰라줬습니다 어쩌면 알면서 모르는척 한걸수도 있습니다
근데 제가 너무나 죄인 같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표현했는데 지금에서야 알겠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럽습니다 이 방안에 여기에 숨결이 느껴지고 있는데 멀쩡히 살아있는것 같은데
문열면서 들어올것 같은데 공기가 왜 이렇게 차가운지 체온만 남기고 왜 안들어오는지 너무 힘듭니다
바보 같다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혼자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혼자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혼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렇게 만든 저희가 죄인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았고 그렇게 힘든길 혼자 걸어왔으면 이제 마지막 가는 길은
따듯하게 천천히 따뜻하게 갈수 있도록 이제 안힘들다고 그런말좀 해주세요
그동안 힘들었다고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많은 사람들 있으니까는 혼자 외롭게 가지 말라고 그런말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죽지마요 남은 사람한테는 너무나 힘든 고통입니다
저희 장모님 울다가 기절하다가 울다가 기절하다가 제 조카가 세상떠난지도 이제는 모릅니다.
제 와이프도 저희 장모님 바라보다가 동생없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할려고 합니다
가족이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좀더 가졌더라면 그래서 저희가 죄인입니다.
지금 옆에 가족 친구 가 있다면 한번씩만 더 챙겨주고 관심한번 더 보여주세요 이런슬픈일 안생기게
ifonly 란 아이디도 기억해주시고 가끔 조카 대신해 글 남기겠습니다
그동안 아들 동생 그리고 제 조카 힘일돼주었던 분들께 너무 고마웠습니다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