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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저도 오늘 보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movie_21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wanhearts
추천 : 0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22 02:53:56
 
작년부터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하더니(댄싱퀸, 광해) 이번에 나온
 이 영화는 아주 돌직구더군요.  
 
그 분의 이야기라고 해도 맞고, 그 분의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라고 해도 맞습니다.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있는 불의에 맞서 싸우는 소시민적 영웅 이야기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영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무력감과 불편함이 마음속 내내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이런 상품에 위로를 받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나..하고
 
뭔가 대단한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영웅의 일대기를
그리는-투자자들의 돈을 투자 받아서 더 큰 이익을 내는게 목적인 상업 영화죠.
 
다만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불의에 가득한 공권력에 맞써 싸운-전직 대통령의 일대기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고 위로가 되는 세상이 되어버린게 참 무력하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참 어찌보면 상식적인 삶을 살았고
당연히 누구나 그렇게 해야 살아야 하는 것이건만, 쉽사리 그리 하지 못하고 사는 우리들은 이 영화로 위로를 받습니다.  
 
 
그 사실이 참 무력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어디까지나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상업영화이건만 전두환의 이름과 사진은 몇 번씩이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존재와 이름은, 마치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절대 언급되어서는
안되는 이름처럼 취급된다는 것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감독 이하 모든 스탭들, 배우들이 단 한 번도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한 적 없었다는 점. 송강호씨가 이 영화를 찍은 후 섭외가 뚝 끊겼다는 사실. 영화 시작 전에 뜨는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으나 철저한 허구다" 라는 자막.
 
"씨발 우리도 이런 훌륭한 대통령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이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나선 계기가 된 일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을 왜 우리는 못 만들었을까요. 심지어 마지막 장면에는 웅장한
분위기의 '상록수'가 울려퍼지는데도 말입니다.
 
그런 것들이 참.. 불편했습니다.
 
 
영화, 괜찮습니다.
 
허무맹랑한 마블코믹스발 헐리우드산 슈퍼히어로들보다, J. R. R. 톨킨이 창조한 환타지 세계 속의 키작은 종족들보다,
더욱 더 사람냄새 물씬 풍기면서도 강력하며,  몇년 전까지 우리들 곁에서 살아 숨쉬었던 위대한 영웅이 첨으로 소시민에서
영웅으로 각성하는 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덧.
 
2008년에 발표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앨범 '강물처럼'의 음원을 메일로 공유할까 합니다. 256kbps MP3이며 시디에서 직접
리핑했습니다. 경솔한 생각일지 모르나, 그 어디에서도 구할 길이 없는 상황이라서 이렇게라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음반입니다. 메일 주소 달아주시면 금일(21일) 오전에 확인 후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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