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광주 대동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어느 한 학생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학교는 광주 5.18민주화 운동때 참여한 학교로서
현재 운동장 가장자리에 5.18때 돌아가신 故 전영진 선배님의 추모비가 있습니다.
그런학교이건만, 저희 학교 학생들은 단지 내신에만 열중합니다.
당연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치나 사회쪽에 관심을 갖는 학생을 이상하게 여기는 편입니다.
저 또한 일베를 비판하고 정치나 사회쪽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가 오히려 일베회원으로 몰렸습니다.
이번에 전국적으로 대자보를 붙이기에, 저는 당연히 저희 대동고도 붙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중 대성여고가 제일 빨리 붙인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생회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아무말이 없습니다.
한발 늧게도 평소 저희 학교가 풍암공고라고 놀리는 풍암고등학교가 먼저 대자보를 붙이고, 그 내용이 한겨례신문까지 공개되었습니다.
저희 반 학생들이 전부 저보고 대자보를 붙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붙일 생각이지만, 학생회의 허가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회 간부인 제 친구가 말해준 내용은 학생회장은 역시 자신의 스펙만을 쌓기 위해 학생회장이 된 것이고, 나머지 학생회 임원들도 전부 스펙을 쌓기 위해 간 것이라는 겁니다. 한마디로 학생을 위해 임원이 된 게 아닌, 단지 대학을 가기위한 발판으로만 삼은 것입니다.
더군다나, 교육청에서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에게 대자보 붙이지 말라는 식으로 공문까지 보낸 상황입니다.
선배님들 말씀으로는 이미 대자보를 붙였지만 선생님들이 회수했다고 합니다.
5.18때도 참여했던 저희 대동고는 명문고라고 불리는데, 민주주의의 고향인 광주에서 명문 대동고가 참여하지 못한다는건 크나큰 수치입니다.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18때 돌아가셨던 선배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자보를 붙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말을 논리있게 구사하는게 충분히 가능합니다.
선생님들께 따지라면 따질수도 있습니다(예의를 갖추며 가능)
하지만, 일베회원이라고 몰려있는 상황인데다가 사람들이 영웅심에 찌들어 있는 어느 한 학생이 대자보를 붙여 관심받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듣기 싫은건 '학생은 공부나 할 것이지 왠 정치야'라는 말이 제일 걱정됩니다.
학생은 정치에 참여하면 않되는 건가요? 그럼 돌아가신 선배님들은 학생이 아닌 것입니까.
오유 회원분들. 저좀 도와주세요. 일베회원으로 몰린것도 억울해 이번기회로 일베회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글 쓰는데 무려 2시간 걸렸습니다. 비록 짧은내용이지만, 고뇌하고 고뇌하며 글쓴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