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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69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줍-_-*★
추천 : 1
조회수 : 11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4/06/11 21:20:06
‘공포’라는 것을 지극히도 두려워 하면서…
‘공포’라는 것을 지극히도 쫒아가는…
우리는 어리석은 인간이야.
‘산장(1)’
그 뒤로 며칠 뒤.
창한이 지독히도 기다리던 ‘정모’날이 왔다.
창한은 어제부터 붉은모니터만 주시하고 있었고,
뭔가에 홀린 듯…,계속 ‘정모’에 대한 공지만 반복해서 읽으며, 되새기는 듯, 중얼거렸다.
마침, 창한이 홀로 자취를 하기 망정이지, 그 모습을 본 다면 누구든 정신병원에 연락을 했을것이다.
그 정도로 창한은 ‘정모’라는 것에 집착하고, 또 집착하고 있었다.
오늘…새벽부터 꼼꼼히 모든 준비를 마친 창한.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중에 이토록 꼼꼼하고, 완벽하게 준비를 한 날은 없을 것이다.
“이런…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군…제길.”
너무 일찍부터 준비한 터인지,
아니면 시간의 요괴가 창한을 놀리려 시간을 멈춘것인지,
무심한 시계는 시침과 분침을 느릿느릿 넘기고 있었다.
“음…그 동안 정모장소나 보고있어야겠다.”
창한은 붉게 상기되어 올라간 입꼬리를 진정시키며,
다시 그 싸이트로 들어가, 정모에 대한 글을 계속해서 보고있었다.
“후후…이 번 정모, 정말 마음에 든단말이야….숲 속 깊은 곳에 매치되어 있는 산장이라니….”
그렇다. 산장은 숲 속 아주 깊고, 어두운 곳에 매치되어 있으며,
예전 한동안은 유명했지만, 그 곳이 일반인들에겐 너무나도 꺼림칙한 곳이라 금방 덮어졌다.
창한은 더욱 더 흥분했고, 마음껏 상기된 입꼬리는 주체할 줄 모르고 올라갔다.
‘정모’에 참여한 총 인원은, 여자는 6명. 남자는 창한을 포함해 7명….
모두 13명의 회원들이 그 어둡고도 소름끼치는 산장으로 가는 것이다.
게다가 이 13명은 싸이트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들 이였다.
실명제를 사용하는 이 싸이트 덕에, ‘정모’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보는 간단히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창한의 주 목적은,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산장도 있겠지만,
육질인형을 지독히도 좋아하는 귀여운 타입의 ‘수 레’라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서도 있다.
얼굴은 본 적이 없지만, 지금까지 그녀의 활동상으로 보아선 그녀는 얌전하고, 침착한 타입이다.
그녀를 처음보는 사람들은 이 괴기한 싸이트에 그녀가 절대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녀는 육질인형을 모아, 해부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 인형을 제멋대로 끼워맞추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튼…그녀를 만나기 위해, 창한은 이 정도를 기다려 왔다.
창한은 벌써부터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 하고 있었다.
드디어 ‘정모’시간.
창한이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 하고 있을동안…금세 시간은 흘렀다.
창한은 어서 약속한 ‘정모’장소, 어느 카페로 갔다.
문을 열어 보니, 약속한 자리에 몇몇의 여자들과, 몇몇의 남자들이 모여있었다.
창한은 곧바로 그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혹시…정모…?”
“아, 네. 맞습니다. 앉으시죠.”
한 멋스러운 남자가 창한을 옆 자리에 앉혔다.
그 남자는 약간의 명품으로 멋스러움을 한층 더하고 있었다.
창한의 예상대로라면 그는 분명 ‘한현준’이 맞을 것이다.
자살싸이트에서 가장 수려한 용모로 알려져 있는…‘한현준’.
창한은 별로 ‘한현준’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보다 잘난, 그 수려한 외모에 질투가 나서일까? 창한은 잠시 그를 흘겨봤다.
“자, 그럼 다들 모인 것 같군요. 그럼 먼저 소개를 해볼까요?”
‘현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자 곧이어 이어지는 목소리들….
“윤가을 이예요.^ ^.”
상큼한 목소리로 소개를 시작하는 한 여자, ‘윤가을’.
비극적인 과거를 감추고 있는 여자다. 몇 번의 자살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는 그녀….
활짝 웃고있는 그녀에게서 왠지 모를 씁쓸함을 창한은 느꼈다.
“서민주 예요.”
약간은 싸늘한 목소리로 자기를 소개하는 ‘서민주’.
그녀는 싸이트에서 약간 도도하고, 깐깐한 여자로 알려져 있다.
배경이 완벽한 그녀가 왜 자살싸이트란 곳을 들어왔으며, 그 곳의 ‘정모’를 참여하는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수 레…예요….”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천천히 잇는…‘수 레’
이름이 특별한 것도 있지만, 귀엽고 침착한 성격으로 꽤나 인기가 있는 타입이다.
아까부터 조용히 조그마한 육질인형을 끌어 안고 있어서, 창한이 제일먼저 알아봤던 그녀.
그리고, 창한이 마음을 두고 있으며, 창한의 ‘정모’의 목적인…그녀.
역시, 창한이 상상했던 대로 단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소유한 ‘수 레’.
“안녕하세요. 김주리예요.^ ^.”
“전 김보현이예요.”
구석자리에 나란히 앉아 한참을 수근거리던 두 여자. ‘김주리’,‘김보현’.
그녀들은 베스트 프렌드 이며, 항상 붙어다니기로 알려져 있다.
창한보다 한 살 어린 19살 들이며,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 싸이트에 들어오게 됬다고….
소개를 간단히 마치고, 둘은 다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임서나 예요.^ ^.”
이 쪽도 ‘가을’과 비슷하게 발랄한 여자, ‘임서나’.
얼마전, 연인에게 깨진것이 아픔이라며…이 싸이트에 들어온 여자다.
실연을 당했다는 것 치고, 너무 발랄하여 창한은 조금 놀랬다.
“그럼, 이번엔 남자쪽에서 소개를 하죠. 전 한현준 입니다.^ ^.”
잠시 조용했던 분위기를 깨고, 먼저 말을 꺼낸 그. ‘한현준’.
역시 창한의 예상이 맞았다. 몇몇의 명품들로 몸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
그래서 그의 수려한 외모가 더욱 빛난 듯 싶다.
창한의 그녀, ‘수 레’가 아까부터 그를 주시하고 있자…창한은 ‘현준’이 더욱 역겨워 보였다.
“아, 전…이, 이창한 입니다.”
‘현준’의 곁눈질로, 어색하게 소개를 하게 된 창한….
싸이트에선 몇몇의 단편 공포소설을 올려 꽤 유명한 창한이였다.
하지만 어색하게 시작된 인사로, 첫인상이 구겨진 그는, 얼굴만 숙일뿐이였다.
그리고, 애꿎은 ‘현준’에게, 속으로 욕을 되내이고 있었다.
“노독행 입니다.”
“풉!”
여자들의 터져나온 폭소로 민망해진 ‘노독행’….
그는 싸이트에서 꽤나 쓸쓸한 이미지 였고, 그래서 그 싸이트의 더욱 잘 맞는 그였다.
그러나 약간 웃긴 그의 이름은…번번히 그의 이미지를 깨트렸다.
“김동이예요!”
4명의 누나들 틈에 쌓여 자라서 애교가 많은 ‘김동이’.
그는 애교가 철철넘쳐 귀여운 스타일로 여자들의 호감을 은근히 차지하고 있었다.
가족들의 사랑으로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을텐데도, 그는 당당히 이 ‘정모’에 나와있었다.
“우용준 입니다.잘 부탁드립니다.^ ^.”
약간의 조용한 이미지를 품고있는 ‘우용준’.
뭔가…조용한 사람들끼리 통하는 마음이랄까, 그는 ‘수 레’와 꽤 다정한 사이다.
그래서 창한의 질투를 받아내야 하는…‘용준’.
“김진태예요.”
이 싸이트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인…‘김진태’.
뭔가 특별한 것도 없고, 마땅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뭔가 묘하게 기괴한 그의 오라때문인지, 알아주는 사람이 꽤 되는 그다.
“이인용…”
“풉!푸하하하….”
이번엔 소개를 끝 마치기도 전에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웃음이 터져나온…,
이름에 상당한 콤플렉스를 가진 그.‘이인용’.
겨우 이름만으로 자살충동을 몇번씩이나 가진, 만만치 않은 비운의 사나이다.
어느정도의 성통명을 한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어나 천천히 산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저주의 앞날은 생각치도 못한 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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