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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어든_서울_맨유전_때문에_광주가_희생되어야하나.ojima
게시물ID : sports_143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앤다즈
추천 : 5
조회수 : 9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9/04/28 11:40:18
[듀어든] 서울-맨유전 때문에 광주가 희생되어야하나
존듀어든 기사전송 2009-04-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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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맨유전에 대한 의견이 처음 나왔을 때, 박용철 프로연맹 홍보 마케팅 부장은 그에 대한 최고 수준의 답변을 내놓았다. 

"절차상의 문제는 거론할 필요가 없다. 맨유가 발표한 7월20일(월요일)과 전날(7월19일)에는 K-리그 경기가 있고, 7월22일(수요일)에는 컵대회 8강전이 예정돼있다. 맨유가 꼭 국내경기를 하고 싶다면 내셔널리그 팀들의 스케줄이라도 살펴봐야할 것이다" 

놀랄 것도 없이 저러한 말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야구의 비상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듯하고, K리그 중계가 하나도 없는 주말마저 생겨났다. 그리고 이때, K리그 경기는 외국에서 온 팀과의 친선 이벤트 때문에 스케줄 재조정을 당하는 신세에 놓였다. 

K리그 연맹 스스로가 K리그 축구를 존중하지 않는데 방송, 일반 팬, 언론이 어떻게 K리그를 존중할 수 있을까? 

K리그 1, 3위를 달리는 팀들의 대결이 친선 경기 때문에 재조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 이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그 대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때문이다. 

몇 달 전 나는 이러한 일이 현실이 될 것이 분명해 보여, 강한 논조의 비판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우려했던 바가 현실이 됐지만 그다지 크게 놀라지는 않는다. 당시 FC 서울의 몇몇 관계자들은 내 칼럼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었다. 물론 구단을 운영하는 그들의 입장도 이해가 됐다. 하지만 나는 서울 구단의 태도에 동의할 수 없었는데, 그들은 친선 경기와 관련된 모든 일이 자신들의 책임이 아닌 ‘맨유에 달린 문제’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가 맨유만을 비난할 수 있을까? 이는 맨유가 늘 해오던 일이다. 맨유는 정기적으로 해외 투어를 기획하고, 우리는 그들의 여행이 용돈 벌이와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맨유는 아시아 리그의 편의를 고려해 가며 해외 투어를 다니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편한 시간을 골라 ‘우리가 아시아에 간다’고 통보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유럽 구단들의 아시아 투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비즈니스이기에 이해는 한다. 하지만 FC 서울에 ‘맨유와 경기하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서울은 맨유전에 관련된 일들이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듯이 행동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프로축구 구단 FC서울은 자신들의 행보를 결정할 수 있는 책임과 권리가 있다. 

맨유와 경기를 하고 말고는 서울이 알아서 할 일이다. 서울 구단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다른 구단과 대표팀에 피해를 안기지는 말아야 한다. (현재의 분위기는 그 반대로 흐르고 있다) 

서울이 맨유와의 경기를 꼭 원한다면 7월 24일에 그 경기를 치르고, 예정된 대로 7월 26일에 광주를 맞아야 한다. 뭐가 문제인가? 각국을 돌아다니며 바쁜 스케줄을 보낼 맨유는 어차피 100%의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을 것이다. 

3일에 2경기를 치르는 것도 서울이 감당해야 할 문제다. 맨유도 최근 아스톤빌라와 포르투를 상대하며 그러한 일정을 소화했다. 2경기 모두 전력으로 임하거나 극도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사용하거나, 이는 어디까지나 서울의 문제다. 이와 관련한 일들이 서울 구단의 외부까지 그 영향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맨유전에는 1군 선수들을 쉬게 하고 광주전에 베스트로 나설 수는 없는 것일까? 이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상암에 모인 6만 5천 명의 팬들과 수백만의 시청자들에게 FC서울의 스타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아니면 FC서울 홈페이지에 기성용이 박지성에게 태클을 가하는 장면을 올리고 싶어서 그런 걸까? 잠재적인 미래의 서포터들 앞에서 대패하고 싶지 않아서? 

어쩌면 그 경기가 맨유 마케팅일 뿐 아니라 FC서울의 마케팅이기도 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마케팅도, 복수전도 다 좋다. 하지만 광주가 이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모르겠다. 광주는 별다른 선택도 없이 중요한 경기의 일정을 옮기는 것에 동의해야 했다. 광주가 얻는 이득은 무얼까? 맨유는 한국 최고의 팀과 경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현 상황이라면 맨유의 상대는 광주가 돼야 옳은 게 아닌가? 

매우 속상한 상황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서울만을 비난하기도 그렇다. 프로 구단 서울은 그저 이기적으로 자신들만의 이득을 생각하고 있다. 이 상황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K리그 연맹이다. 

블랙번 로버스가 FC서울과의 친선 경기를 요청했다면, K리그 연맹은 과연 서울의 경기 일정을 바꿔줬을까? 아닐 것이다. K리그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옵션을 갖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의 것을 택했다. K리그의 이미지에 전혀 도움이 될 것이 없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렇게 옮겨진 경기가 너무나도 중요한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은 나의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더 많은 듀어든 칼럼을 보고 싶다면 → http://news.nate.com/hissue/list?mid=s0304&isq=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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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말라고 했는데도 기여이 오고, 그걸 좋다고 수용하는 상황을 보니 참~ 한심하다.
정확히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만약 듀어든 말대로 블랙번이 온다고 했으면 조정을 했을까?
만약 광주가 아닌 수원,부산,성남,울산 등등의 팀들과의 경기였다면 과연 광주가 한 것 처럼 응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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