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년대에 민주화를 위해서 노력하신 분들이 지금 그들의 손으로 당신들이 몰아낸 부조리를 다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그 당시 20대였던분들이 지금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것에 어린것들이 뭣도 모르고 나댄다며 호통을 치시고 미친것들이라고 욕을 하십니다. 나라에 보탬이 된 적도 없는 것들이 배만 불러서 심심하니까 안녕하지못하다고 말한다고 하십니다. 나라에 보탬이 되셨던 분들은 지금 안녕하십니다. 삶이 급급해서 지금 당장의 삶이 편해서 안녕하신 분들은 자신들이 몰아냈던 부조리를 다시 불러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녕하지못합니다. 안녕한줄 알았습니다. 부모님 덕으로 내 또래와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는 제 자신은 안녕한줄 알았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내 또래 친구들이 왜 대자보를 붙이고 안녕하지 못하다고 말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성적, 연애, 가수, 드라마, 친구에 한창 빠져있을 내 또래들이 자신의 손으로 쓴 대자보가 찢겨나가고 학교의 제재를 받으면서까지 목소리를 내나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유학생이 입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 고생은 뭘 알겠냐며 욕을 먹고 철도 이용도 안하는 니가 철도민영화에 왜 관심을 가지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금도 안내고 투표도 하지 않았으면서 왜 관심 가지냐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엄연한 국민인데 왜 관심을 가지면 안되는지 궁금했습니다.
내 나라 내 조국은 내가 관심 가지는것을 원하지 않나봅니다. 내 나라는 내가 목소리를 내는것을 원하지 않나봅니다. 내 나라가 잘못된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게 된 세상이 된것에 저는 너무 안녕하지못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게 선동질이 되고 잘못된것을 잘못됐다고 말하는게 두려워지는 이 나라에 한 국민으로서 저는 너무 안녕하지못합니다.
그 동안 잘못된건 잘못됐다고 말하는것이 한낱 투정이라고 생각해서 내 목소리를 내는게 두려웠던 저는 지금 안녕하지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