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의경의 비자발적 진압에 대한 실드는 매번 봐왔다. 그리고 항상 싸움거리였다.
그러나 자꾸만 2차 대전 직후 독일국방군에 대해 대규모 학살과는 관련없다던 독일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은 모든 죄를 나치 친위대에 뒤집어 씌웠고 독일 국방군은 어쩔수 없이 동조했다는 식의 보호로 일관했다.
그러나 온갖 욕을 먹어가며 독일 사학계가 결국 밝혀낸 것은 독일 국방군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대규모 학살이었다.
아직도 논쟁거리이긴 하지만 독일 국방군의 잘못이 있었음은 분명히 밝혀졌다.
물론 전의경들은 자발적이지는 않았으나 독재적인 정권의 하수인으로서 합법적 파업을 진압한 것만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언젠가 지금의 전의경들이 독일 국방군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평가를 받게 될 것 같다. 동시대 사람인 우리들은 그들에 대해 여러 시각으로 바라보겠지만 시간이 멀어질 수록 그들의 비자발적 진압에 대한 평가는 명백해질 것이다.
2.거대 자본은 정부와는 다르게 판세를 읽고 있는 듯하다. JTBC에서 손석희를 데려가고 그런 뉴스를 하게 하는 것은 어쩌면 삼성 일가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리라. 역사적으로 대자본들의 선택은 항상 일상생활 속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스케일이었다.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판단을 그들이 할 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