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쓸 때마다 꼭 제 정치적 과거가 생각나서 마음이 복잡해집니다만.
뭐, 정치적 과거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고, 몇 번 시위에 나가보고, 몇 번 당적에 들었다가 나왔다가 다시 당적에 들었던 것밖에 없지만요.
지금은 그냥 모이라고 해도 생까고 조용히 당비만 내면서 살고 있는 평범한 시민 중 한 사람입니다.
오유는 공영방송이란 놈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으니까 균형을 맞추려고 가끔 들리는 곳입니다만.
요즘 정의당과 더민주 사이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것 같네요.
그야 뭐, 이제 곧 총선이니까 이해합니다만.
일단 평범한 정의당의 평당원 중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정권교체가 우선이죠. 이건 아무도 반론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저 정권교체만 하면 끝이냐? 그건 또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좀 더 진보된, 앞서간 민주주의지, 민주주의의 탈을 쓴 독재가 아닙니다.
만약 더민주가 독재당의 길을 걷게 된다면 전 당장이라도 지지철회와 무효표를 던질 각오가 되어 있구요.
아, 일단은 지역구는 더민주, 비례는 정의당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항시 주시하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이번에 정의당의 '당원들의 투표만으로 치뤄진 비례의원 선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만.
정의당원이 아니면 아마 모를 겁니다.
이분들, 정말 선거에 있어서 투표권을 가진 2만여 명의 선거권자들에게 일일이 메일부터 전화에서 문자까지
전부 보냅니다.
심지어 '아직 투표 하지 않으셨으니 투표하세요.'라는 문자를
이틀에 한 번 꼴로 보냅니다(...).
정말 총선에서도 이런 식으로 투표를 독촉했으면 좋을 정도로 보냅니다.
...이러니까 제가 투표 마지막 날에야 투표한 것이 탄로나는 것 같네요.
그때도 이야기 했지만.
비례의원을 뽑는 건 좋지만, 정말 중요한 건 새누리당이라는 거대 여당을 쓰러뜨리는 것입니다.
선거를 생각할 때마다 무거운 짐덩어리가 어깨에 내려 앉는 것 같습니다.
크게 다른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노대통령의 의문사.
그리고 세월호.
이것을 어떻게 내 시대에서 해결 하기 위해선 정권교체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권교체를 해도 그 놈들이 그 놈들이라 똑같이 지나가면 어떻하죠?
뭐, 그런 고민도 있지만.
하아...
아무튼 중요한 건 정권교체입니다.
평지풍파도 많을 것 같지만, 제가 굳이 민주당원이 아니라 정의당원인 이유는 별 거 아닙니다.
이 위치에 서야만, 좀 더 민주당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까고 말해서.
전 더민주를 그다지 믿지 않습니다.
설령 그 안에서 ㅂㅇㅅ이든 ㅇㅈㄱ이든 ㅇㅊㅎ든 ㅎㅊㅅ이든 사라져도 똑같을 겁니다.
원래 꿀이 모이는 곳에 벌이 모이는 법입니다.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더 이상 거기가 썩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아직 더민주는 그 역량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것이 10만 당원이 유지되어야 하고, 그들이 더 많은 힘을 가져야 하는 이유겠지요.
아무튼 중요한 건 정권교체입니다.
새누리당을 과반수에서 몰아낼 수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된다면 더민주와 정의당이 서로 공멸의 길에는 들어서선 안 됩니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지요. A야당을 B야당으로 바꾼다고 새누리당이 무너지나요?
그건 아니죠.
그럼 왜 더민주와 정의당이 통합을 하지 않느냐? 그런 말씀은 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더민주 안에서도 정의당의 이념이 통한다면, 기꺼이 들어갈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더민주 안에서 정의당처럼 순수히 권리당원의 투표만으로 비례의원을 뽑을 수 있나요?
이건 이상이라든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입니다.
우리 제발 민주주의를 합시다.
더민주도 민주주의 좀 합시다.
다음 총선에서 제발 민주주의를 합시다.
민주주의는 투표입니다.
이상 불금에 술에 취한 정의당원의 뻘소리였습니다.
나중에 혼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