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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게시물ID : sisa_469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콩빠
추천 : 1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22 20:42:23
타는 목마름으로 - 안치환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도너르 잊은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타는 가슴속 목마름에 기억이
내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에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는 벗들이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떨리는 노여움이
신새벽에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만세~ 만세~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국 소리 호르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내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갑자기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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