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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철학 & 과학사회학에서 다룬 내용 중 일부 소개
게시물ID : phil_7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스테크
추천 : 9
조회수 : 973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3/10/07 16:30:40
오랜만에 철게에 왔더니 과학의 가치중립성과 관련된 논의가 눈에 띄어서 저도 늦게나마 한 발 담궈볼까 하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과학철학과 과학사회학을 수강했는데 그 과목들에서도 이 내용을 좀 다뤘었거든요. 해당 과목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두서없이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과학지식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가?

 과연 과학지식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느냐는 질문이죠. 과학자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표현하겠지만 사회학자들과 일부 과학철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는 과학지식이 객관적 사실들이라고 믿었습니다만, 과학행위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렇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죠. 한 예시로 19세기의 골상학 논쟁을 들 수 있습니다. 두개골의 모양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이론인데, 골상학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믿는 집단과 그렇지 않다고 믿는 집단이 전두동이라는 구조가 사람에게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를 두고 충돌합니다. 실제로 사람 두개골을 가르고 해부학적으로 논의를 진행했지요.

 재미있는건 당시의 사회 지도층인 귀족들과, 신 세력인 부루주아 세력이 골상학을 두고 피터지게 싸웁니다. 사회 계급에 따라 지지하는 과학 가설이 둘로 나뉜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상적 내용이라 패스하겠습니다. 여튼 사회적 계급이 과학적 사실의 긍정 유무에 엄청난 개입을 한 것이지요.



 또 하나, 광우병 논쟁 또한 사회학적 역학구조로부터 피할 수 없습니다. 광우병이 노벨상을 두 개나 배출한 연구 분야이지만 스탠리 교수가 프리온 이론으로 노벨상을 타기 전까지, 아니, 탄 이후로도 프리온이란 단백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한 연구 기관의 개수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들은 광우병 때문에 큰 혼란을 겪은 영국 정부가 국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국의 정치력을 이용하여 아직 검증되지 않은 프리온 이론에 노벨상을 쥐어 줬다고 주장했지요.

 따라서 사회학자들은 과학지식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한다는 주장에 회의적입니다. 어떤 개념이나 현상을 분류하는 과정에서부터 관찰자의 주관이 개입된다고 보는거죠. 판단은 더하고요.




2. 과학자는 순수한가?

 로버트 머튼이란 사람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연구하지 않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연구한다고 주장했죠. 또한 모든 지식은 공유되며 오로지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판단하는 회의적인 자세를 갖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회학자들은 물론이고 많은 과학철학자들로부터도 부정당했습니다. 과학자들 역시 돈에 의해 움직이며, 모든 지식이 공유되는 것도 아니고, 과학자 사회의 합의에 의해 과학적 사실이 인정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토마스 쿤이나 에딘버러 학파에서는 과학적 사실이 과학자 집단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언뜻 들어면 '그게 가능한가' 싶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과학자 집단 역시 파워게임이 존재합니다. 흔히 말하는 '존경하는 교수님'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또한 존재하며 국가간, 인종간 차별 또한 미미하게나마 존재합니다. 학위에 따른 차별은 말할 것도 없지요.






 하지만 과학이 상당히 객관적이며 편향이 적은 학문인 것은 사실입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이론이 살아남겠지요. 하지만 이를 역으로 말하자면 미시적으로 보면 과학 이론도 사회적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는다는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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