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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700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선추천★
추천 : 29
조회수 : 4617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6/22 00:46:37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6/21 21:55:00
나는 어느 택배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날 역시 평소처럼 일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2층 아파트에 짐을 배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 별다를 일 없는 평범한 일이었습니다.
손님의 이름은 야마구치씨였습니다.
그 날은 여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달려서 12층까지 갔습니다.
가벼운 짐이었기 때문에 그리 지치지 않았죠.
그리고 나는 무사히 짐을 야마구치씨에게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 나는 무심코 야마구치씨 옆 집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현관에는 벽보가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나이가 먹어서 다리가 좋지 않아져 쓰레기를 버리러 갈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여자친구를 보러 빨리 가고 싶었지만 곤란에 처한 사람을 내버려 둘 수는 없었습니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러자 집에서 70세 정도의 할아버지가 나오셨습니다.
나는 [저, 벽보를 봐서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오오, 고맙구만. 조금 준비를 할테니까 이거라도 먹고 있어주게.] 라고 말하고 할아버지는 내게 과자를 몇개 주셨습니다.
5분쯤 기다렸을까요?
할아버지는 작은 골판지 상자를 하나 건네주셨습니다.
검은 테이프로 꽉 닫혀 있어서 쓰레기 상자치고는 조금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뭐 그러려니하고 받아들었습니다.
[네, 그러면 제가 버리겠습니다.]
[그래, 고맙네. 마중은 못 나갈 거 같아. 잘 부탁하네.]
[네, 안녕히 계세요.]
상자가 꽤 무거웠기 때문에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했습니다.
타고 나서도 내려놓고 있었지만.
정말로 다리가 안 좋은 듯 했고, 꽤 좋은 분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지독하게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찾았을 때는 조금 낙심해 하고 있었던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 이제 곧 6층입니다.
[쾅!!]
깜짝 놀랐습니다.
엘리베이터가 6층에 도착하자마자 골판지 상자가 천장에 대단한 소리를 내며 부딪힌 것입니다.
갑자기 골판지 상자가 붕 떠올랐으니 나는 어이가 없어서 조금 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나는 바로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그 안에는 쇠로 만들어진 아령에 피아노줄이 칭칭 감겨져 있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바로 12층까지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방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웃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오늘은 여자친구와 못 만나겠구나, 이 과자는 어쩌지? 같이 묘하게 머릿 속에 냉정한 생각들만이 감돌았습니다.
이미 아시겠지요.
할아버지는 자살을 하셨던 겁니다.
할아버지는 목에 피아노줄을 휘감고 쓰러져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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