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창에 비친 나의 모습은 마치 그것 같았습니다. 언뜻 창에 비친, 어색하게 양복을 입은 사내는 마치 그것의 어린 시절, 아비의 옷을 몰래 입은것 같았습니다. 양복이 멋지다며 감탄하던 아이가, 자신도 멋쟁이가 되고 싶다는듯이, 자기의 몸에는 너무나도 큰 옷을 뒤집어쓴듯 그렇게 보였습니다. 옷은 나에게 맞는 것이지만, 무엇이 나를 그렇게 보이게 만든 것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와닿지 아니하여 그런 것일까요.
대학교 입학식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는데, 창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생각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