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쓰르라미 울 적에, 원작 게임에서 류구 레나임.
이게 여러분이 익숙하실 애니쪽 류구 레나.
제가 처음 쓰르라미 접한 건, 딱 '히마츠부시 편' 문제편까지만 나오고 해답편이 안 나왔을 때라, 애니고 뭐고 없었죠.
여하간에 나름 키빠라서, ONE부터 클라나드 토모요 애프터까지. 당시 KEY게임은 전부 다 한지라 이타루 그림체는 익숙하다 못 해 오히려 귀여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쓰르라미 울 적에를 했다가 뿜었습니다. 그림체가 저 꼴이라, 아무리 동인 게임이라지만 심하다. 이타루의 아래도 있었구나.
근데 당시 '오니카쿠시 편'만 한글패치 되어있었는데, 한글패치가 될 정도라면 엄청 재밌단거 아닌가?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중간중간 빵터지는 패러디 개그도 있어서 참고하다보니.
저 그림체가 점점 귀여워지고, 나중에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무서워지더군요. 나중에는 오히려 애니버전의 그림체가 이상하다고 깠을 정도.(실제로 방영 초창기의 작붕은 눈뜨고 못 봐줄 수준)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그림체가 어느 정도 이상한데 텍스트가 너무 좋다보니까, 옛날 고전게임을 하는 느낌의 적절한 '뇌내보정'이 걸리게 되더라구요.
옛날에는 도트 몇 개로 이루어진 캐릭터가 움직이는 건 데도, 그걸 귀엽다고 느꼈고 재밌다고 느꼈고 무섭다고 느꼈거든요.
요즘같이 현실보다도 멋진 그래픽의 게임이 나오더라도, '상상의 여지'라는 부분을 높이치고 고정적인 레트로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란 거가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저 또한 그런 걸 즐기는 부류거든요. 스토리만 좋다면 그림체같은 건 충분히 뇌내보정으로 때워버리는 거죠.
근데 이게 안 되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다고이 분들이 잘못이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취향차이에요.
다만 그림체가지고 까시는 분들께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겉모양만보고 판단하지마라. 너희들에겐 눈깔 괴물이여도 좋아하는 사람 머릿속에서는 엄청난 미소녀일 수 있다. 이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