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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ilitary_36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돈노빠★
추천 : 12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3/12/23 08:12:40
나라가 참... 뒤숭숭합니다....
전 01군번으로 전경으로 착출되어 전라남도 여수
810전경대에서 근무 했었습니다
하루는 전국 화물노조 대모 진압을 나가게되었고
무전병이였던 저는 다른대원보다
조금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었습니다.
야간근무조 배치를 마치고 화장실에 갔는데
화물 노조 몇분이 담배를 태우시며 절보시는데
전 잡혀가서 뚜드려 맞는줄 알았습니다... .
전날에도 그전날에도 정말 여수공단전체가
전쟁터를 방불캐 했었으니까요
하필 왜 혼자와서....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를때
그분중.. 한분이 말씀하시더군요
" 내가 무섭니? "
ㅡ네? .... 네...
" 나도 너만한 사촌동생이 있어...
담배 태우니? "
그리고 ..... 이야기했습니다
왜 파업을 하는것이고 왜 우리는...
이곳에서 대치해야하는지
갓 20살이 되자마자 자원입대했던 저는
우리 간부가 옳고 나라가 옳고 시위대는
우리를 끌고가서 때리는 범죄자 무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많이 맞기도.. 때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때 그 화장실에서의 댐배한대 태우면서...
그 대화로인해
대모하는사람도 우리 삼촌이고.. 아버지인것을...
뼈저리게느끼게 됐었습니다
지금 32살 아저씨가되어 박근혜정부가 출범하고
어제 경향사태를 바라보며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내요
다치지마라 우리 아들들아
다치지마세요 아버지 삼촌
싸워야할 사람은 우리 서로가 아닙니다
걱정되고 무서워서.. 글을 씁니다
다치지말아주세요
우리가 싸울사람은 혼나야할 사람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아님을
한번만더 생각해주세요
다치지말아라 ...
삼촌 형 아버지라 생각하고 꾹참아주렴
너희가 무슨힘이 있겠니
다만 분위기에 휩쓸려 폭력을 쓰기전에
한번만더 생각해줘.
우린 같은 가족이다.....
참...... 맘이 그렇내요...
권선징악
상식이 통하는 한국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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