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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예매 취소 사태에 대한 생각
게시물ID : movie_21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종detre
추천 : 1
조회수 : 7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3 15:49:04

'변호인' 대규모 예매 취소사태?…"진상 파악중"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31223114303934

다음 메인에 이런기사가 떠 있더군요. 그래서 좀 생각을 해봤습니다. 

루머라는 얘기도 있고, 뭐 말들이 많지만. 
실재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정황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일어났느냐 일어나지 않았느냐 이전에, 
이러한 예매 취소가 어떠한 목적으로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좀 분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따로 좀 생각을 해보는 중입니다. 

제 의견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한사람이 100석의 좌석을 예매하기 어렵다.(소문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 일반 멀티플렉스 관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2. 영화 예매율을 집계하는 방식에 의하면 위의 가짜 예매도 예매율을 올린다. 

3. 가짜 예매를 하고 취소하는 것이 '변호인' 영화에 경우 영화 관람을 방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전혀 아니다. 

4. 몇몇 루머들을 가지고 신문, 언론들이 앞다투어 이를 기사화 하고 있다. 

5. 관람행위를 방해하려고 했다라는 의심과 추측이 논리적으로 동의를 얻기 어렵다. 

6. 이는 모종의 새로운 의혹을 낳게된다. "예매율을 높이기 위한 수작", "노이즈 마케팅"

7. 실재로 이러한 일이 있었는가하는 일보다는 "왜 이러한 소문이 났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8. 실재로 이러한 일이 있었어도, 혹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해도, 이것들이 모두 불리한 여론을 생성한다. 




1. 한사람이 100석의 좌석을 예매했다가 취소했다.

  일단 인터넷으로 저도 좌석을 예매 해 보려고 하였으나, 아실 분은 아시다시피, CGV, 롯데시네마의 경우 1인이 최대 예매가능 매수가 8매 였습니다. 
100장을 예매하려면, 여러사람의 이름으로 여러번 예매를 해야하겠더군요. 단체관람을 신청하지 않는 이상, 1인이 단순 인터넷 예매로 100석의 좌석을 한사람 이름으로 예매하기는 시스템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또한 20분전까지 취소를 할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현금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소문만으로는 이것이 일반적으로 일어난다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더욱이 영화관측에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가 없습니다. 혼자서 대량의 표를 구매할 때, 익명으로 구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소규모 상영관에서만 가능한 일이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규모 멀티플렉스에서 이 영화를 관람합니다. 



2. 영화 예매율을 집계하는 방법

  영화 예매율을 집계하는 방법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상영시간 2시간 이전의 발권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고 합니다. 즉, 상영 20분 전에 예매를 취소하여도, 영화 2시간전에 예매하였어도 예매율에는 영향을 줍니다. 



3. 관람을 방해했다?

  현실적으로 해당 영화의 관람을 방해하려면, 모든 좌석을 상당히 일찍, 예매 해두어야 합니다. 보통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은 적어도 하루전날, 혹은 3~5시간이전에 표를 예매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상영시간 30분, 20분전에 현장에서 구입을 하게 됩니다. 즉, 영화를 미리 예매하는 사람들을 방해하기 위해서는 최소 이틀전에는 대량의 표를 구매했다가 20분 전에 취소해야만 하며, 현장에서 표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방해하기 위해서는 20분 전이 아니라 상영직전에 표를 취소해야합니다. 

http://www.widecoverage.co.kr/news/article.html?no=16060

  "지난 10월 24일 개봉한 인권영화 '어떤 시선' 민용근 감독은 지난 11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21일 대학로 극장에서 관객들과 대화를 갖는 '시네마톡' 특별상영이 2회 모두 매진됐으나, 4분의 1에 해당하는 좌석이 상영 직전 모두 취소됐다고 티켓테러 전말을 밝혔으며, 이 같은 일은 10월 31일 부산에서도 발생해 3분의 1의 좌석이 빈 상태로 상영 행사를 진행해야만 했다."

위의 기사에 나온 경우가 얼마전에 있었기 때문에, 위의 사례가 설득력을 빠르게 얻게 된 것 같습니다만, 실재로 좌석의 절반을 예매했다가 발각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상영관 자체가 많지 않았고, 이벤트로 기획된 행사였기 때문에, 이런 테러가 가능했던 사례였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는 사실상 예매를 하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표를 구할가 없는 행사 였기 때문에 이러한 테러가 가능했습니다. 변호인의 경우와는 조금 차이가 많이 있다는 것이죠. 저런 방식의 관람 방해는 효과적이지도 못할 뿐더러, 실재로 크게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없습니다. 더불어 극장에는 심각한 손해를 입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가만있지 않을 것 이구요. 


4. 언론은 왜 이러한 소문을 앞다투어 '기사화' 시키고 있는가?

  어떤 시선의 예매테러행위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크게 보도된 적이 없습니다. 꽤 눈에 띄는 이슈일테고, 정확한 팩트가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기사성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지금 변호인의 극장 예매테러는 사실확인도 명확히 거치지 않은 상태로 의혹이 있다며 앞다투어 기사화 되고 있습니다. 전 이런 기사의 저의가 궁금하더군요. 


5. 관람행위를 방해하려고 했다라는 의심과 추측이 논리적으로 동의를 얻기 어렵다. 

  관람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고 예매를 했다가 취소했다는 논리가 사실 여론의 동의를 얻기 어렵습니다. 지나친 음모론으로 치부되기 쉬우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 않고, 대기업이 그것을 곧바로 문제시 삼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영화 좀 못보게 하려고 그런 짓을 하겠어? 그리고 그런다고 영화를 못보겠어? 왜 그랬겠어?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6. 이는 모종의 새로운 의혹을 낳게된다. "예매율을 높이기 위한 수작", "노이즈 마케팅"

  그렇다면,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면 간단해 집니다.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면 간단하죠. 그런데, 만약 일어났다면? 영화를 못보게 하려고 그랬을까?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았을까? 새로운 이유를 찾게 됩니다. 

  위의 예매율에 대해 언급했지요? 만약 제가 영화 상영 3시간 전에 영화를 예매하고, 영화 시간 1시간전에 그 표를 환불하면, 영화의 예매율이 올라갑니다. 만약 이것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예매율을 조작하는 것이지요. 즉, 만약 위의 영화테러가 실재로 벌어진다면, 이익을 보는 쪽이 어느 쪽인지가 문제입니다. 손해를 보는 쪽은 명백하죠, 영화관입니다. 기업이죠. 이익을 보는 쪽은 어디일까요. 영화 제작사 입니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는데, 예매율이 올라가고, 경우에 따라서는 누적 관객수가 올라갑니다. 

  루머가 단순 루머로 밝혀진 다음에도 문제입니다. 이것이 기사화 됐다는 자체가 이 루머가 '노이즈 마케팅' 이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7. 실재로 이러한 일이 있었는가하는 일보다는 "왜 이러한 소문이 났는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언론이 돌아서는 것은 아마 그 시기쯤일 겁니다. "왜 이러한 소문이 났는가?" 에 초점을 맞추면서 해당 루머로 인해 손해를 보거나 이익을 본 것이 누구인지를 물어뜯습니다. 그렇게 되면, 예상하시는대로, 모든 의혹의 화살이 변호인 영화 제작사, 혹은 일베의 평점 테러로부터 '변호인을 지키려는 집단'으로 쏠리게 됩니다. 그럼 언론이 제일 잘하는 '양비론'을 꺼내듭니다. 일베가 평점테러를 해서 영화에 대한 악소문을 내자, 이에 다른 집단은 예매율을 올리기 위해 가짜 예매를 했다. 라던지, 혹은 일베가 테러를 했다는 루머를 퍼트려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 라는 

양측 모두에게 도덕적인 문제를 거론하면 됩니다. 그럼 사람들은 양쪽다 비슷한 집단이군. 생각하게 됩니다. 


8. 실재로 이러한 일이 있었어도, 혹은 루머에 불과하다고 해도, 이것들이 모두 불리한 여론을 생성한다. 

  뭐. 제 글도 결국 일종의 음모론 입니다만.. 좀 걱정이 됩니다. 일베가 네이버 평점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베니까 이런 것도 할 것임에 분명해' 라는 편견에 속아서 루머를 기정사실화 하는 순간, 역풍을 맞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의심하고 의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쉽게,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을 봅니다. 

  그럴리가 없어, 라는 것과, 걔들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아. 라는 두가지 편견의 함정이 우리를 언제든 넘어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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