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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맞이 번호건네준 이야기 시전.bgm
게시물ID : humordata_700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쫌이따시험Ω
추천 : 3
조회수 : 116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12/25 01:20:39
때는 거슬러 올라가는 12월21일 화요일 시험끝난 대학생 친구놈을 만나러 대전소재 카이스트를 가기로 했음 사는곳이 대구 근처인데 대구쪽에서 대전이면 서울방향이잖슴? 그래서 아침에 예매를 하고 젖절하게 기차를 탐 내 표는 창가였음 아니근데 왠 구멍숭숭난 레깅스가 통로쪽을 막고있었음 이 한겨울에... 필자는 수줍은 경상도남자인지라 '죄송한데요 좀 앉을께요'하고 죄지은듯 내자리를 찾아 앉았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 옆에 앉은 사람이 레깅스를 신고있었음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됨 올ㅋ 왔다 왔어 늘 대구로 기차를 타고 다니는데 함께하던 담배냄새 폴폴풍기시던 젊어보이시는 고등학생이나 다리 쩍 벌리고 주무시던 어르신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일단 오유에 축복을 내림 그런뎈ㅋㅋㅋㅋ 난 밥도 안먹었는데 출발하자마자 옆에서 과자를 쩝쩝우걱우걱 드심ㅋㅋㅋㅋㅋ아옼ㅋㅋ '그래서 이사람아.. 혼자 과자 으걱으걱자시니 맛나요?ㅋ 같이먹지않을래요' 하고 물어보려다가 예전 버스옆자리에서 혼자 귤까서 우걱우걱 드시다가 나랑 눈 마주치니까 자리 옮기시던 다른 여성분이랑 겹쳐지면서 일단 가만히 앉아서 머릿속으로 양을 셌음 필자는 껌을 늘 가지고 다니는 편임 꼭 흡연자라서 그런건 아님 그런데 과자 다 드신 여자사람이 또 꼬깃꼬깃바스락바스락 닥터유 과자봉지를 접어서 어디로 쑤셔넣으심 올ㅋ 왔다 왔어 대전까지 심심하지 않게 가려면 이 타이밍 뿐이닼 싶어서 껌을 건네면서 말을 걸었음 아 항상 기차를 탈때 옆사람이 매너만 있으면 아저씨든 아주머니든 항상 대화를 나누며 감 절대 구멍난 레깅스를 신고있는 여자사람이라 말을 먼저 건넨것은 아니란걸 알아줬으면 좋겠음 '껌하나 씹으실래요 과자를 우걱우걱 너무 맛있게 드시는거같아서' 로 말문을 텄음ㅋ 그때야 여자사람얼굴을 제대로 봄 골드미스도 고등학생도 아닌 딱 방학맞아 서울로 놀러가는 대학교1~2학년삘이왔슴 올ㅋ 왔다 왔어 '아 넼ㅋㅋㅋ'하며 하나 집어드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눔 얘기를 걸면 또 대답하는게 사람인지라 그 여자사람이 먼저 나이를 물어보고 어찌어찌 동갑이란 사실도 알았음 알고보니 그 여자사람은 원래 대구서 대학교를 다니는데 서울로 친구들 만나러 놀러가시는거라 했음 그리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함 원래 대인기피증이 있거나 이런것은 아니여서 말이 끊겨가거나 하면 또 나름의 에피소드를 들려줘가며 대화를 했음 이때까지만해도 번호를 건네주리라곤 상상도못함 왜냐하면 늘 있어왔던 일이기 때문에 말 몇마디 한걸로 번호교환을 하자 하면 좀 우스워보일까봐였음 그러다가 구멍난 레깅스얘기가 나옴ㅋ 기차를 놓쳐서 뛰다가 넘어지면서 계단에 부딪치면서 찢어졌다는거임 여기서 내 대화의 선택지는 다음과 같았음 1. 진짜 아팠겠다.. 괜찮아? 2. 와... 얼마나 아팠을까... 괜찮아? 3. 아오 듣는 내가 다 아프다ㅠㅠ 괜찮아? 그래서 대화주제는 스타킹으로 넘어가서 (필자도 그렇고 이 소녀도 그렇고 레깅스와 스타킹을 구분할줄모름) 내가 1학년 오티때 머리에 스타킹쓰고 익명성을 보장받은 상태에서 한 또라이짓같은 걸로 대화를 이어나감 머리에 써도 찢어지지 않는 신축성과 비상시에 마스크로 쓸 수 있는 다용도 국산 스타킹을 애용하자 라는 낚시 글은 아님 여차여차해서 얘기를 한시간 넘게 하다가 내가 내릴 시간이 다가옴 그렇게 늘 하던대로 난 '그럼 난 일어나볼께 즐거웠엌ㅋㅋ'하면서 일어나려는데 '어 그런데 나 니 이름도 모르는데...'하면서 운을 띄우는거임 올ㅋ 왔다 왔어 그러길래 이름을 알려주고 슬슬 가방을 챙겨서 일어나려고 하는거임 그러니까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러길래 내가 중학교 학원에서 유치원친구를 10년만에 만난 인연드립을 치면서 일어날려고 하니까 기어이 올ㅋ '그래도 번호교환은 해야하지 않을까?' 이래서 번호를 찍어주고 나옴 그렇게 대전역에서 내리고 에스컬레이터를 타자마자 주머니에 진동이 옴ㅋ 올ㅋ 왔다 왔어 '쌤 모레 과외 몇시에 해요?' 필자는 과외를 함... '8시에 하자 개새야 ㅠㅠ' 그리고는 나가서 담배를 한대 피고 지하철로 걸어내려가기 시작함 요즘 보헴 시가 마스터라고 6미리짜리 새로 나온게 있음 가격이 비싼대신 향이 좋아서 피게됨 보헴은 KTNG의 브랜드고 담배에는 몸에 해로운 니켈 카드뮴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등 유해물질이 들어있고 국산담배를 애용하자는 낚시글은 아니고 처음보는 지하철 통큰 때문에 사용법을 익히고 슬슬 가려는데 주머니에 진동이 옴ㅋ 올ㅋ 왔다 왔어 '네' 과외 새개끼 해봐... 옳지 과외 새개끼 ㅠㅠ 그리고 1년 365일 중 지극히 평범한 하루인 12월25일 오늘까지 문자따윈 없음 훈훈한 결말 그리고 안생겨요 오유 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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