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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무마도 팬픽 TVA스포> 아케미는 연필을 들었다.
게시물ID : animation_158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센고쿠나데코
추천 : 2
조회수 : 7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3 22:42:02
백합소설이라기엔 좀 묘하지만..
처음쓰는 마마마팬픽입니다.
반역 스포없음!요!

[아케미는 연필을 들었다.]

 아케미는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만 다시 볼 수 있는 그녀. 그치만 그날도 아케미의 꿈속에 카나메 마도카는 나오지 않았다. 미워도 다시 한번만 내 꿈속에 나와주면 안되냔 노래 가사가 이어폰을 통해 나온다. 아케미는 그날 유독 잠에 들지 못했던것같다. 

 얼마전 토모에 마미, 사쿠라 쿄코와 마수퇴치후 가볍게 즐기는 티타임(토모에 마미가 제안한건이다.)에서 원한의 이치라는 소재가 나왔다. 원한의 이치에대해 묘한 무서움을 안고있는 그녀들을 향해 아케미는 아무렇지않게, 카나메 마도카라는 이름을 대화에 올렸다.
 "원한의 이치는 너희가 생각하는 무서운게 아닐거야. 카나메 마도카가 구원해주는거니까말야."
 "카나메 마도카? 그게 누구야."
 "사쿠라양은 몰랐어? 아케미양은 원한의 이치를 카나메 마도카라고 불러."
 "소녀같은 이름이구만."

 아케미는 씁쓸한 미소로 찻잔을 살짝 쥐었다. 찻잔에 담긴 홍차가 잔잔한 물결을 만들었다. 홍차에 비춰진 자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물결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진건가, 아니 물결이 있다해도 일그러져있었을거야.
 사실 아케미는 얼마전부터 카나메 마도카에대해서 생각이 잘 안난다. 물론 외형이나 성격이나 대화한것들이 기억이 안나는게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선명하고 맑던 기억에 먼지가 끼고 낡기 시작했다. 마도카의 목소리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녀가 존경스러울정도의 사람이었단걸 기억한다. 그러나, 카나메 마도카라는 여섯글자의 이름을 보면, 예전과 같은 기분이 안든다. 기억이 흐려지는것같다.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망각이란 윤리선생님의 말을 아케미는 기억한다. 망각은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 마도카가 나에게 준 선물이기도 한걸까? 그렇다면 마도카는 자길 잊길 원하는건가? 아케미는 그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그냥 저 말은 사상가의 말이지, 마도카의 말은 아니야.
 아케미는 마도카의 목소리가 기억이 잘 안난다. 언제나 발랄하고 용기있고 다정하던 목소리지만 기억이 잘안난다. 그와 동시에 아케미는 한가지 불안감에 휩싸였다. 내 기억이 언젠간 훼손되고 훼손되어서 마도카의 얼굴마저 기억이 안나면 어쩌지? 마녀라는 도착지가 적어져있는 버스안의 마법소녀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한 마도카를, 그런 마도카를 유일하게 기억하고있는 나조차 잊으면 어떡해.

 "아케미씨, 최근 미술 배운다며?"
 "네, 요즘들어 갑자기 흥미가 생겨서요."
 "어떤것에 흥미가 생긴다는건 정말 좋은거지! 아케미양은 공부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니까 미술도 잘할거야."
 토모에는 아케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화이팅!이란 자세를 취했다. 나중에 그림을 완성하면 토모에선배에게 가장 먼저 보여드릴까. 혹시 그녀가 내 그림을 보고 마도카를 기억할지 모르니까.
 아케미는 연필을 쥐어들어 회상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안경을 쓰고 땋은 머리를 하던 시절때 처음 만났던 마도카. 자신이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그리프시드를 건내주던 마도카. 냉정하게 대해도 친구가 되고싶다던 마도카. 언제나 다가와준 마도카. 나에게 자신의 머리끈을 주던 마도카.
 그런 마도카를 자신이 그릴 수 있을까

 아케미는 연필을 쥐어서 한 선, 한선 그리기 시작했다. 보고싶단 마음을 담아서, 그녀를 잊고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서. 언젠간 그녀가 원한의 이치로 이끌기 위해 온다면  원한으로 데려가기전에 그림을 보여주고싶다. 마도카는 어떤 말을 할까. 칭찬해주겠지. 좋아해주겠지.
 유리창 너머에서 바람이 들어왔다. 아케미의 긴 검은 생머리가 바람에 휘날리고 커텐도 휘날렸다. 햇빛이 미술교실에 들어와서 은은하게 햇빛이 교실을 채워줬다. 머리카락을 귀에다가 넘기면서 유리창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플정도로 햇빛이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도 눈부셔서 아무 말없이 바라만 봤다. 마도카를 처음 만났을때도 그녀가 너무 눈부셨었는데.
 유리창을 닫을까 고민했지만 그냥 앉아서 마저 그림을 그리는데 전념했다. 호무라는 햇빛이 자신을 껴안아 주는걸 느꼈다.
 마도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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