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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칩거까지 간 비례대표 파동의 전말
게시물ID : sisa_701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드마삼바바
추천 : 14
조회수 : 1835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03/28 16:22:46
이날 비대위는 특별한 날이었다. 비례대표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창선)가 비례대표를 신청한 200여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40여명을 추린 뒤 성적까지 매겨 명단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안은 크게 흔들렸다. 갓 영입된 표창원 김병관 비대위원을 제외하고는 비대위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미는 비례 명단을 추가로 집어넣으려고 한 것이다. 힘 있는 비대위원은 3~4명까지 ‘새치기’ 하는 데 성공한다. 대부분 비례대표 신청조차 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 결과 당선권인 2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낙하산’이 차지하게 됐다. 김종인 대표도 자신과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당선 안정권에 넣었다. 그래도 김종인 대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거 이대로 가도 괜찮겠어요?” 비대위원들은 답했다. “대표님 걱정마십시오. 저희들이 책임지겠습니다.” (중략)

그런데 그 중재안이 김 대표의 화를 돋구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분노의 대상은 중앙위원회였으나 중재안 때문에 화가 비대위로 옮겨붙었다. 결정적인 건 자신을 2번에서 14번으로 밀어낸 것이다. 자존심을 건드렸다. 김 대표는 중앙위원들의 요구 사항이 주로 ‘칸막이를 허물라’는 것이었는데 비대위원들이 ‘2번 김종인’으로 쟁점을 몰아갔다고 여겼다. 김종인 대표 순번을 14번으로 돌리자고 처음으로 주장한 어느 비대위원은 나중에 자신에게 화살이 집중되자 “아니, 김 대표가 스스로 번호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억울해 했지만 김종인 대표의 눈밖에 나버린 상태였다.

전략공천 7명도 심기를 건드렸다. 자신은 3명만 지명했는데 비대위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팔아 은근슬쩍 4명을 끼워넣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4명은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문미옥 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기획정책실장, 이수혁 전 6자회담수석대표, 김성수 대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것이다. (중략)


‘공천 파동’을 평가할 때 제일 큰 몫의 책임은 김종인 대표에게 돌아간다. 누가 뭐라고 해도 ‘비례 2번 셀프 지명’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박경미 교수를 1번에 공천하기로 한 것은 김종인 대표의 선택이었다. 결정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랫동안 지켜온 정체성과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된 데는 비대위원들의 ‘욕심’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과거 당의 최고위원들이 자기 몫으로 지역구나 비례대표 공천권을 행사하려 한 구태를 더민주 비대위원들도 똑같이 반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의 비대위원들은 과거 최고위원들과 달리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데도 그랬다. 서로 이질적인 김종인 대표와 중앙위원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지는 못할망정 자기 몫만 챙기고는 ‘나 몰라라’ 한 건 비대위원들의 두 번째 죄목이다. 태만이다.





한겨레 기사입니다.

비례 파동의 전말이 낱낱이 드러났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60328160606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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