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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70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Ω
추천 : 9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6/14 03:45:34
재수중인 20살 청년입니다..
강원도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고2때 부모님 사업이 망해서 서울로 오게 됬어요
학교다닐때만 해도 중학교 전교회장, 갖은 상을 다 휩쓸고 다니다가
한순간에 모든게 다 없어져버리니 허탈하더라구요...
그래도 서울가는 김에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가자..는 목표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내신은 1등급을 유지했지만 학교가 촌인터라 서울대를 어떻게 가야 하는지
수능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정말 아무것도 몰랐네요..
그러다 10월달에 집안 사정이 크게 일어 다시금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수능도 못봤지요..
이번 1월달에 다시 좋아져서..
정말 무작정 하루 4시간 자면서 공부만 했습니다
6월 모의고사 90/84/87(언수외)나왔구요 사탐은 경제만 작년에 하던거 해서 41점 나왔습니다...
저는 정말 몰랐어요 수능 본적도 없고...
친구들도 다 떠나가서..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그냥 기본적으로 알고있는 언수외+사탐만 열심히 했죠..
단과로 다녀서 사탐을 일단 듣게되면 2과목으로 줄어든다는 것까진 알았습니다.
정말 나름대로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워보던중
그제서야 서울대는 한문/제2외국어+사탐4과목(국사필수) 가 들어간단걸 알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여태까지 그것도 모르고 뭐했냡니다
처음엔 조곤조곤 말씀드렸어요..죄송하다고..
친구 하나 없이, 학원비용도 없어서 단과로 한두개 끊고 나머지 독학하는데
어떻게 아냐고....연고대에 다른 대학도 다 그렇게 하니 서울대도 그런줄 알았다고..
처음엔 서로 짜증내다가 아빠도 그냥 알았다고 하시면서 전화 끊었습니다...
아...너무 힘드네요...
그 누구 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면서 살다가..
부모님 재산도 어느정도 있어서 대충 괜찮은대 가서 군대갔다와서 직장다녀야지 했었는데
한번 망하고 나니 좌절..
그래도 부모님 보면서 버텨왔습니다.
이럴때일수록 내가 더 잘해야지..
그러다가 열심히 준비했는데 10월, 수능을 못보는 상황이 오자
(자세한건 생략할께요...집안사정이라서...)
솔직히 정말 좌절했습니다...
나름 성적도 잘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땐 정말 부모님이 미웠습니다
정말 몇날 며칠을 울면서 겸상도 안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준비했습니다 부모님과의 서먹한 사이도 풀고..
근데 또 이런거 가지고 짜증내니까 너무 속상해요...우울하네요...
철들려고 노력하고, 투정 안부린지 오래됬고..
3평남짓한 고시텔에서 매끼 라면먹으면서도 불평한번 안했어요...안그래도 힘들거니까..
근데 이건 솔직히......제가 요강 잘 모른것도 있지만..
제 주위에 누가 있냐구요..ㅎㅎ
아무도 없고...그냥 열심히 하래서 열심히 한건데..
성적이 못나온것도 아니고....
부모님 하나 바라보면서 두번 쓰러지고 다시 일어났는데..
유일한 버팀목인 부모님이 그러시니까..정말 힘이 쭉 빠져요..
여태까지 혼자겪어온 아픔이나 고통들이 다시금 생각나고...
아무도 없는데..무엇을 위해서 사는건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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