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초등학교때 갑자기 강아지에 꽂혀서
몇달을 조르고 졸라 결국 제 동생이 된 벤지.
지인이 병으로 키울 여건이 안되어 4살때 우리집에 입성ㅋ
특징
- 오줌 사람있을때만 가림. 팬서비스 차원.
- 사람 밥 먹을때 신경안쓰는척. 밤에는 식탁 서리
- 똥은 10%확률로 아무데나 쌈. 비교적 양호.
- 근데 그 똥을 갈색 카페트에 싸서(보호색?!) 맨발로 많이 밟음.
- 형이 야 거기 똥있다! 그래서 놀래갖고 피하면 밟음.
그리고 열거 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랑스러운 기억을 남김.
나 군대 상병때 어머니가 편지로 니가 떠난 걸 알려주셨지.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고 갔다는데 그건 우리 생각이었을거야. 힘들었지?
휴가 나와서 니가 없는 집을 들어서니 그때서야 눈물이 났다.
맨날 뽈뽈 뛰어나와서 반겨줬던 니가 없었으니까.
나는 니가 태어날 때도 세상을 떠날때도 함께하지 못한게 너무 서운했어.
그리고 너무 철없던 시절에 너를 동생으로 맞아 책임감있는 형 노릇 못한게 미안했고.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 더 시켜줄걸 맛있는 간식도 많이 줄걸.. 많이 후회가 된다.
너 가고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너무 보고싶다.
가끔 여기 게시판 분들이 너 처럼 작고 귀여운 친구들 사진 올리면 문득 문득 그래 ㅋㅋ
올해 부터는 너랑 많은면에서 정반대인 거대사고뭉치를 키우고 있어.
어머니가 말년에 이게 왠 골칫덩이냐고 힘들어하시는데
니가 가끔 고놈 꿈에 나타나서 혼도 내고 좀 그래 ㅋㅋㅋ
잘 지내고 있어!!! 형은 한 백년 더 살고 술과 여자에 빠져 살다 뒤따라갈게!!!
현실은 솔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