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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헤드윅] - 너와 내가 다름을 안다는 것. 그저 그런것.
게시물ID : movie_70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챔기릉
추천 : 0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28 23: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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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 헤드윅.jpg

 락은 시대와 저항정신 사이에 태어났다. 기존의 세대와 산업화된 음악시장에 반하여 주어진 노래만을 부르는 기성 가수들과는 달리 시대를 노래하고,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락은 세상에 나타나 뿌리를 내렸다. 이 영화의 헤드윅은 락을 자신의 모든 것으로 체현해 낸다. 자신의 생김이 다름으로 받는 차별에 대한 저항. 자신의 성정체성이 다름으로 받는 차별에 대한 저항. 자신의 출신이 다름으로 받는 차별에 대한 저항. 락의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케릭터이다. 

 

 사실 이 영화는 락의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영화기보다 헤드윅의 세상에 대한 저항의 도구로써 락을 가져다 썻다고 보는 편이 옳다. 때문에 사람들은 락으로 세상과 소통하지만 세상 그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못하고 홀로 떠도는 헤드윅이라는 케릭터는 홀로 남겨지기에  처량하다. 헤드윅 대표곡인 'The origin of Love'를 들어보면 헤드윅의 처지는 더욱 처량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 혹은 그녀가 부르짖는 사랑의 기원에서도 자신과 같은 존재를 설명 할 수 없기에 소수자에 대한 '인정', '배려' 속에서 마저도 그는 없다. 그렇기에 헤드윅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아 노래하고 있다. 그런 그의 목소리는 흥겹지만 분노를 머금고 있으며, 솔직한 자신을 드러내지만 처량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주목해 볼 만한 요소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해볼만한 요소는 이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을 이루는 요소들이 대부분 소수자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헤드윅과 토미, 이츠학등이 글을 쓰는 장면이 나오는 데 그들 모두 왼손잡이다. 그리고 밴드의 모두는 불법체류자이며, 토미는 동성애자이고 헤드윅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세상에 하나뿐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다수에 속한 부류는 오로지 관객들밖에 없다. 원작인 뮤지컬에서 관객들이 이들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원작자가 느끼는 자신들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그 흥겹거나 분노에 찬 노래 속에서도 냉정하게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었음을 어렵지않게 유추해 낼 수 있다.

 

 헤드윅의 원작은 뮤지컬이다. 때문에 기존의 영화와는 다르게 관객들과 노래로 소통하고, 노래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 영화 초반부엔 자신의 삶을 비꼬고 세상에 대한 분노를 노래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노래는 직설적이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헤드윅은 노래한다. 나를 인정하려 하지마라. 나를 이해하려 하지 마라. 나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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