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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일을 하는 주인공은 어느날 자기 자신이 뇌종양에 걸려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 사실을 알게되고 집에 돌아온 주인공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칭 악마와 만나게 됩니다.
악마는 주인공이 죽는날이 바로 내일이라며 세상에서 어떤 것 하나를 없애는 대신 하루씩 더 살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싫어하는 파슬리를 없애겠다고 하지만, 악마는 없애는것을 정하는 것은 자신이라며
상사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는 주인공을 보면서 처음으로 '전화기'를 없애겠다고 합니다.
내일이면 전화기가 없어지게 되니 주인공은 전화기에 관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지금은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 사귀게 된 계기는 잘못 걸려왔던 전화, 그리고 같이 있을때는 제대로 대화도 못했지만
집에 돌아가서는 전화기를 붙잡고 몇시간이고 통화했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전화기가 사라지자, 거기에 관련된 추억들도 사라지고, 여자친구는 주인공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영화' '시계' 가 사라지고 악마가 '고양이'를 없애겠다고 했을 때 주인공은 고양이와 관련된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추억이 하나씩 사라질때마다 자신이 죽었을 때 슬퍼해줄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주인공은 악마에게 더이상 소중한 것을 잃지 않겠다고 하면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함께하는 고양이와 함께 아버지가 계시는 본가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저는 우연히 TV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판타지스러운 설정때문에 흥미가 동해서 보게 되었습니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와 주인공이 좋아하던 고양이가 죽자, 그 고양이랑 닮은 고양이를
몰래 구해와서 레타스(양상추)박스안에 있었던 고양이라서 레타스라고 불리던 고양이를 상기시키는 듯
캬베츠(양배추)박스를 구해와서 주워오고는 "이번에는 양배추냐" 라면서 무심한척 돌아서는데
아버지의 작업실에 덩그라니 놓여있는 양배추들을 보면서 아버지의 그 모습에 울면서 마지막 장면을 보았습니다.
감성있는 영화를 보고싶은 분이시라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