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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를 읽고..
게시물ID : humorbest_70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솔레스티
추천 : 15
조회수 : 1191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1/17 17:32:46
원본글 작성시간 : 2004/11/07 22:35:51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이름을 아마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들어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명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그는 그 외에도 '해변의 카프카'

'태엽감는 새'등의 여러 유명한 작품들로 더욱

입지를 굳혀간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중적이고도 유명한 작가이기에 그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 들리워 졌고, 나 또한 주변의 추천과

강요에 못이겨 읽어보게 되었다.

그중 한권이 상실의 시대였는데, 사실 이 글을 쓰는 

이 시점까지도 나는 내가 그 책을 확실하게 느끼고 읽었다고

말 할 수가 없다.

보통 한권의 책을 기본적으로 3번이상은 보는 나이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소설은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정신력을 소모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문체나 문학성,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객관적인 비판보다 내가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어떤 부분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이야기는 어디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우물 이야기를 하는

두 남녀로부터 시작되고 소설은 후반부로 갈수록

겉으론 평온하기 그지 없지만 각 캐릭터들의 내면에는

마치 폭풍같은 것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감정마저 느끼게 해주곤 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말해주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공허감이었다.

어딘지 텅 비어있는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감성.

이런 것들을 그는 그 특유의 표현 방법으로

커피속의 크림처럼 잘 녹여 놓은 듯 했으나

나는 우습게도 그 소설 속에서 지나치게 세련됨을 느꼈다.

그의 세련됨은 그가 말하고 싶었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을

지나치게 무미건조하게 느끼게 했다.

그로 인해 우리는 그 소설을 통해 공허함에 대한 것을

비교적 쉽게 공감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나 

반대로 감동은 반으로 줄었다.

과연 그 소설을 읽고, 마지막에 어떤 것이든 공허함 이외에

그 무엇인가를 얻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나치게 트렌디하고 세련된 문체.

그것은 오히려 그의 소설이 무미건조하게 하는데 매우 커다란

일조를 했다고 생각되어진다.

물론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든 그것은 작가의 작품관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무미건조하고 세련되다.

그가 만약 조금만더 깊이 있는 문체로 감성을 자극했다면

상실의 시대는 더 멋지게 그리고 여운이 깊은

현대인을 그려 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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