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글을 읽고 참담함을 느끼면서 글을 씁니다
진짜 고구마 백 개를 먹어도 이보다 갑갑할 것 같지는 않네요...
댓글에 욕을 몇 번이나 달다가도 분란을 일으키기 싫어서 참았습니다
근데 진짜 참다참다 이번엔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
김종인 빅픽처라느니 내 닉네임을 보고 믿으라느니 하는 헛소리도 꾹꾹 참았는데,
고작 이제 와서 하는 말이 '김종인이 더 세게 나가는 게 좋겠다' 인 겁니까?
진짜 한심함을 넘어서는 갑갑함을 느낍니다
백날 우클릭해보세요, 그 사람들 입에서 '더민주가 좀 바꼈네' 하고 이야기를 하는지...
친노 한 명도 안 남으면 친노 소리 안 나올 줄 아시나...
애초에 실체가 없는 친노를 그 사람들이 떠벌리고 다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애초에 더민주를 안 좋게 봤으니까 친노 소리가 먹히는 거 아닙니까?
근데 종편에서 문재인이 정계은퇴하면 친노패권 없어졌다고 이야기를 해줍니까?
그 사람들이 문재인 정계은퇴하면 '친노패권이 사라졌다' 하면서 2번 찍어준대요?
생각을 좀 하고 삽시다
몇 번이나 글이 올라왔습니다
중도는 어디까지만 진보적이고, 어디까지만 보수적인 게 아니라 사안마다 다르다고...
중도층에는 무상급식 찬성하면서 핵무장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고...
중도층에는 개성공단 반대하면서 청년수당은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는 겁니다
정치적 이념에 상관없이 의제마다 기호가 다른 사람들을 중도라고 하는 겁니다
'친노패권' 운운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중도가 아니라고요...
보수면 보수고 진보면 진보지, 무슨 중도보수, 중도진보를 나누고 있습니까...
북한 싫어하면 죄다 친일파인가?
친일파 싫어하면 죄다 종북인 줄 아나...
님이 이야기하는 건 중도보수가 아니라 그냥 보수입니다
정신 좀 차리세요...
그 사람들은 백날 우클릭해봐야 2번 안 찍습니다
더민주 한참 분위기 물 올랐을 때,
저번 대선에서도 투표 안 한 우리 어머니 설득해서 2번으로 만들어놨고,
저번 대선에서 박근혜한테 투표 한 우리 아버지 설득해서 2번으로 만들어놨고,
김무성이 생긴 게 마음에 든다는 내 동생을 설득해서 2번으로 만들어놨습니다
이제 대학 들어가는 아이 둔 옆집 아줌마 세 명도 설득해서 2번 찍게 만들어놨습니다
단톡방에 내 군대 동기 12명 하나하나 설명해가며 2번 만들어놨고,
대학 동기들 중에 정치 관심 없는 친구들 한 명 한 명 맛난 거 사줘가며 2번으로 만들어갔습니다
나만 이랬겠습니까?
시게 거주하는 사람들이 전부 그렇게 하나하나 끌어모은 표가 지지율로 나타난 겁니다
그렇게 더민주 괜찮다 괜찬다 하는 입김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지지율이란 말입니다
이게 죄다 중도표입니다
이 중에 우리 아버지를 제외하면 '친노' 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친노패권' 은 아무런 의미도, 상징성도 없는 그냥 신조어 같은 것에 불과합니다
'친노패권' 운운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중도가 아니란 말입니다
대구 민심이 전부 대한민국의 민심이 아니고,
호남 민심이 전부 대한민국의 민심이 아닙니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 민심이 강북 민심이랑 다르고, 같은 성남이라도 판교 민심과 중원 민심이 또 다른 겁니다
SNS 민심이 전부가 아니라고 우기기 전에,
님이 만나는 주변인들의 생각이 대한민국 전체의 민심이 아니라는 것부터 먼저 인식을 하세요...
세상을 좀 크게 보고 삽시다
그만큼 속았으면 된 겁니다... 정신 좀 차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