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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한번 쯤 들었을 무서운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3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러브엔피스
추천 : 11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9/05/01 22:57:46
군대에서 한번은 들었을 만한 뻔한 무서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알고 계신 이야기일 수도 있고 뻔한 이야기일 수 도 있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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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장은 오늘도 기분이 좋지 못한가 보다. 아침부터 씩씩 성난 표정으로 일과를 하고 있다.

"마. 니 뭐가 그리 똥씹은 표정이고? 행보관한테 깨졌나?"

"아 글쎄 이병장님, 오늘도 또 가위 눌렸다아닙니까. 정말 미치겠습니다."

"금마는 니가 뭐가 좋다고 그리 밤마다 괴롭히는데? 니 죄진거 있나?"

"무슨 말씀 이십니까. 저 처럼 착하게 산 사람도 없지 말입니다. 밤마다 그년은 내무실 복도에
서서 히죽히죽 웃는데... 그것보다 시퍼런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듭는단 말입니다."

"내가 한번 해보란건 해봤나? 베게 밑에 바늘같은 날카로운거 두고 자라 했잖아."

정병장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돌맹이를 걷어찬 후 앉으며 말했다.

"그것만 해봤겠습니까? 불교군종병한테 얻은 염주도 두고 자봤고, 별지랄 다했는데도 찾아온단 말입니다. 그년은..."

"흠.. 아! 그래. 너 우리소대 새로 온 신병 알고 있지?"

"허약하게 생긴 그놈 말입니까? 봤지말입니다."

"그래. 금마가 무당집 아들이었나본데, 금마한테 가서 함 물어나봐라, 혹시 아나? 무당집 아들이 귀신이라도 잡아줄지"

내가 그렇게 말을 하니, 앉아서 담배를 피던 정병장이 꽁초를 떨구고 일어나 조용히 나를 처다 봤다. 아니 째려본다고 해야하나...

"가오가 있지, 막들어온 이등병 찌끄레기한테 그런말은 못합니다."

나는 엉덩이를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존심이 밥먹여주고 귀신 쫒아주냐? 지금 당장 급한놈이 누군데?"

"...."

"아 돌아이자식.. 알았어 내가 일 끝나고 함 물어봐 줄께."

"정말이지 말입니다? 딴 말하기 없습니다."

그렇게 다짐을 받아내고, 일과가 끝나고 개인정비 시간이되었다.
난 3소대 문앞에 서서 정병장을 불렀다.

"야! 정일수. 나지금 물어보러 갈거다. 따라올려면 와."

정병장은 쭈삣거리더니 슬리퍼를 끌며 졸졸 따라온다.
내무실 안으로 들어와 주위를 살피더니 정병장의 눈이 신병에게 꽂힌다.

"야.막내야~ 일루 앉아봐. 뭐좀 물어보자"

"이병 김.수.현!"

막내가 쏜살같이 옆에 앉는다.생각해보니 솔직히 이런거 물어보기가 좀 그렇다. 조금 후회가 든다.

"다시 물어보기 좀 미안한데.. 니 진짜 무당집 아들이가?"

"내! 맞습니다."

내 뒤에 앉아있던 정병장의 굳게 닫혀있던 입이 열리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다가 다시 닫힌다. 그리곤 내게 눈치를 준다.

"아.. 내가 물어볼게 그건 아니었고, 아는놈 중에 밤마다 가위를 심하게 눌리는 인마가 있는데 혹시 가위 안눌리는 방법이나 귀신 쫒는 방법 아는거 있나?"

막내가 얼굴이 약간 굳어지며 내 뒤에 있는 정병장 얼굴을 처다본다. 정병장과 눈이 마주쳤는지 고개를 떨구며 말을 했다.

"그게.. 저도 정확하게 아는게 없어서.."

난 중간에 말을 가로채며 물었다.

"마. 그럼 정확하지 않은건 있다는거야 뭐야!?"

막내는 내가 큰소리를 내자 긴장했는지 허리가 꼿꼿하게 섰다.

"어..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 중에 흘려들은게 있는데, 엄지손가락을 다른손가락으로 감싸쥐면 된다고..."

"뭐? 엄지를 감싸쥔다고?"

"내. 가위에 눌렸을때 그렇게 하면 귀신이 도..도망간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막내는 엄지를 쥔 주먹을 보여주었다. 난 허탈하게 웃으며 '겨우 이거야?' 하며 정병장을 보았다.
정병장도 기가 찬지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마! 그냥 가냐?"

"그냥 갈랍니다. 더있어봐야 뭐합니까."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가 싶었다. 
다음날 아침 주말이라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는 나를 정병장이 헐래벌떡 뛰어와 말을 걸었다.

"이병장님. 헉헉.. 어제 뭔일이 있었는지 알면.. 헉헉.. 놀랄꺼지 말입니다.."

"이세끼야. 뭔소린지 알아들을수가 없잖아."

"어제 신병이 해준말 그대로 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정병장은 어제밤 있던일을 나에게 들려 주었다.

정병장은 한여름에도 모포를 목까지 뒤집어 쓰고 잔다. 아마도 귀신 때문일꺼다.

그날도 어김없이 귀신이 찾아와 정병장을 괴롭혔다고 했다. 서늘하게 웃으며 처다보는 귀신의 눈에 정병장은 신음조차 낼 수 없었다. 창백한 손이 정병장의 까칠한 머리를 쓰다듭는다. 그럴때 마다 정병장의 등에선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 그때 갑자기 머리에 스친 생각이 신병이 해준 말이 떠오르더란다.

-손가락에 힘들 들어가지 않는다. 벌벌 떨며 손끝으로 신경을 쏟아 부었다. 엄지손가락을 힘겹게 감싸 쥐었다-  이런식으로 정병장이 그렇게 말하며 잠시 말을 뭠췄다.


"...."


아무소리도, 숨소리 조차도 들리지 않는 무거운 공기의 고요함 속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쓸데없는 짓 하지마. 니가 그런다고... 내가 다신 안올 줄 알아?'


하얀 손으로 정병장의 머리를 움켜쥐며 말을 뱉은 후 귀신은 사라졌다고 한다.

"와.. 귀신이 니 한테 처음으로 말한거야? 섬듯한데.."

"....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뭐?"

정병장을 계속 말을 이었다. 
가위에서 풀린 정병장은 머리가 너무 아팠고 잠도 오질 않아 흡연실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내무실을 흘깃 봤는데 막내가 침상에 앉아 있는걸 봤다고 한다.

"야. 너 안자고 뭐하고 있냐?"

"잠이 안와서 잠깐 앉아 있었습니다."

정병장은 그런가 보다 하고, 막내를 흡연실로 데려갔다. 물어볼게 있어서 그랬다곤 했지만, 혼자 가기 무서워서 그랬다고 난 생각한다. 그러곤 정병장이 아까 전 있었던 귀신 이야기를 막내에게 해주었다. 

"혹시나 뭔가 아는게 있을까 하고 말을 했는데, 신병이 엄청 놀래면서 자기도 가위를 눌렸다는겁니다."

"정말? 막내도 가위에 눌렸데?"

막내가 놀란 표정으로 정병장에게 사실 자신도 가위에 눌린 후 여서 침상에 앉아 있었다고 했다. 
그리곤 막내가 하는 마지막 말에 남아있던 잠기운 마저도 없어졌다고 한다.

자고 있던 막내 머리 위에 귀신이 찾아와 엄청 화난 얼굴로 막내 얼굴을 쳐다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꼼작할 수 없게된 막내가 움직이려 하자 귀신이 입을 천천히 열며 말을 속삭였다.










"니가..... 알려 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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