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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녀와의 거래
게시물ID : humordata_701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빌어먹을Ω
추천 : 10
조회수 : 151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0/12/27 12:54:59
집에서 서브로 쓰던 컴퓨터를 팔려고 중고카페에 올려놨습니다

사양이 낮은 컴이기도 하고 후딱 팔아치울려고 5만원에 올리니까 바로 문자가 오더군요

무개념녀 - "아직 안팔렸나요?"

나 - "네"

무개념녀 - "4만원에 거래 가능한가요?"

나 - "내고는 안됩니다"

무개념녀 - "인천쪽에서 거래 가능하신가요?"

나 - "아뇨..서울 사당동에서만 거래 가능합니다."

무개념녀 - "집에 컴퓨터가 고장나서 꼭 사고싶은데 너무멀어서요 중간지점에서 만나면 안될까요?"

나 - "내용 보시면 알겠지만 사당동으로 오셔야 됩니다."

무개념녀 - "차가 없어서 지하철 타고 갈건데 1호선 라인에서 만나면 안되나요?"

이런저런 문자가 계속 오고갔고...꼭 필요하다고 자기가 사겠다고 장소를 1호선 서는곳으로 하자고 하더군요..

엄청 귀찮긴 했지만...그냥 5만원 받아서 구로사는 친구만나서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들고갈테니까 구로역에서 만나요"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감사하다는 문자가 오고 7시에 구로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5만원에 판다고 내놨더니 여기저기서 계속 문자가 오더군요...사당역으로 오겠다..선입금 해주겠다..

뭐 이런저런 연락이 왔지만 그래도 이미 팔기로 약속을 했기때문에 컴퓨터를 들고 구로로 향했습니다..

낑낑 거리면서 가고 있는데 6시50분쯤 문자가 오더군요..

무개념녀 - "생각해 보니까 멀어서 못가겠어요 인천까지 오시면 안될까요? 제가 5천원 더 드릴게요"

짜증이 밀려오더군요...6시에 문자가 온것도 아니고 약속 시간 다되서 아직 출발도 안하고...

도대체 무슨 개념으로 이런 문자를 보내는지 쌍욕이 나오더군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욕이라도 해줄까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바뀌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 - "인천 어느역까지 가면 될까요?" 

무개념녀 - "주안역이요^^"

나 - "네 40분쯤 걸리겠네요 제가 좀 바쁘니까 늦지말고 나오세요"

무개념녀 - "네!!!! 지금 주안역이에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주안역에 있다는게 집에서는 나왔더군요...그래서 40분정도 후에 주안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7시 30분이 되니까 문자가 다시 오더군요..

무개념녀 - "어디쯤 오셨나요?"

나 - "지금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7시 50분쯤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무개념녀 - "아직 안오셨나요?"

나 - "거의다 왔습니다."

8시쯤 다시 문자가 오더군요

무개념녀 - "지금 어디신가요?"

나 - "주안역 어디로 가면 될까요?"

무개념녀 - "2번출구쪽에 있어요"

나 - "네 기다리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어디냐고 문자가 오더군요...그래서 거의다 왔으니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났을때 전화가 오더군요

무개념녀 - "저 컴퓨터 사기로 한 사람인데 지금 어디세요?"

나 - "생각해 보니까 멀어서 못가겠네요 다른 컴퓨터 사세요"

그리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ㅋㅋㅋㅋ

사실 7시에 구로 도착하자마자 친구집에서 컴퓨터 놔두고 소주한잔 하고 있었습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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