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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 그리고 학생들. 그들의 보수화.
게시물ID : sisa_472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직학생임
추천 : 0
조회수 : 48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2/25 03:43:11
저에게는 의경 출신으로 경찰 임용이 된 대학 후배 한 놈이 있습니다.
 
솔직히 친분이 두터운 편은 아닌지라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지만
 
페이스북에서의 포스팅이라던지 댓글 그리고 좋아요로 그 친구의 성향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 사이트 벌레들처럼 댓글을 달거나 악플을 서슴치 않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하지만 그가 생각하기엔 아주 옳은 정보) 댓글을 달거나
 
그의 주변인들과 페이스북 내에서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친구가 아니더라도 '종종' 병역을 마친 주변 사람들, 특히 전,의경 출신들은 (모든 전,의경 출신은 아닙니다)
 
더욱이 노동 파업이나 집회에 참여하는 자들에 대한 반감이 컸습니다.
 
 
빨갱이, 종북, 좌빨등등의 듣기 싫은 용어들을
 
써가면서 노동 파업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노동 파업을 하는 노동 조합 혹은 노동자들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정치적인 이슈까지도 보수화 (진정한 보수화는 아니겠죠..)가 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왜 이 친구들은 보수화가 되었을까?
 
 
 
지난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은 학생들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물론, 고등학생..
 
우리 아버지 세대의 학생들은 애국심이 강했고 그랬기에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의 학생들은 어떻습니까? (저 역시도 학생입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식인이라 불려졌던 대학생들은 지금은 진리의 상아탑이 아닌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소 같은 대학에서
 
눈 앞에 보이는 목적만을 위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때문에
 
자기의 정치적 혹은 사회적 개념이 머리 속에 있질 않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입대를 합니다.
 
전,의경이 되서 시위 진압에 나섭니다. 추운 날 저 시위하는 노동자들 때문에 고생을 합니다.
 
위에서는 저들이 나쁜 놈들이다 쇄뇌를 합니다.
 
그들에게는 옳고 그름, 저들이 하는 시위가 합당한지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렇게 물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모든 전의경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 정체성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대를 한 경우를 저는 생각해 본 것입니다.)
 
이것도 어떻게보면 선동이 아닐까요?
 
 
 
이제 이 나라에서는 학생들이 정치적 신념을 갖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우민화 정책이라고 했던가요? 학생들이 우민이 된다는 것은 너무도 무섭습니다.
 
통제된 언론 속에서 게다가 통제된 정치적 발언의 기회까지도 박탈된 학생들은
 
앞으로 지금보다도 더 바보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성장한 학생들은
 
무서운 그 거짓들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그게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슬픈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눈을 떴을 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나라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사랑하는 대한민국...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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