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머리 좋고 약아서 처세나 하고 사는 인간이라도,
투표장에서 사람들이 웅성대며 민주주의를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투표소 가림막을 걷고 5초도 안 되는 시간일지언정 자기 스스로 용지에 사람 인 도장 한 번 찍고 나면,
뭔가 함께 참여하고 내 권리를 행사했다는 생각에 일말의 뿌듯함을 느끼게 되어 있음.
그리고 투표장을 빠져 나오며 그 사람에게 이런 말 한 마디 날려주면 남은 평생 웬만해선 투표를 하게 됨.
"야, 투표도 안 하고 민주시민이네, 정치인들 다 썩었네 하는 인간들 보면 한심하지 않냐? 지들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ㅋㅋ"
찍고 나면 없던 관심도 생기고,
자기가 찍은 후보가 되는지 안 되는지 뉴스든 기사든 한 번이라도 더 챙겨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정치행위를 내면화하게 되어 있음.
따라서, 친구들이든 누구든 투표장으로 일단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함.
아무나 찍어도 상관없다고 하고,
찍을 놈 없으면 무효표라도 만들라 그러고,
찍을 정당 없다 그러면 그냥 '가자코리아'라도 찍으라고 해야 함.
그리고 그 무효표도 소중한 권리 행사이자
민주시민으로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사표시라는 점을 각인시켜 주면 됨.
동네 친구 한 명 잡고
투표장은 끌고 가자
까짓 점심에 돈가스 한 번 사주는 게 뭐가 그리 어렵나
친구랑 소소하게 나눈 소중한 추억이 될 거임
(참고로 전 이 친구와 가장 정치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습니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