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입대한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공군이라서 1년 정도 남았네요. 1년 넘게 사귀었고, 크고 작게 투닥투닥 싸웠지만 아직도 잘 사귀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한테 있어요.
새학기 들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객관적으로 봐도 잘생겼어요. 여자들한테 인기도 많았을 거에요. 애가 숫기가 없어서 여자랑은 담쌓고 지내는데, 저는 같이하는 일 때문에 여러가지로 자주 봐서 그런지 저한테는 굉장히 편하게 대한다는게 느껴져요. 걔는 그게 다 일거에요. 그냥 만나면 편하게 대하는 여자선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거에요.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감정이 생긴 것 같아요... 저만... 우리는 연락도 거의 안해요. 그냥 저 혼자 그래요ㅠㅠ
내가 대체 왜이러는걸까 혼자 고민도 많이 해봤어요. 남자친구 휴가 기다리면서 너무 외로웠던 것도 있고, 그 친구가 남자친구보다 객관적으로 잘생긴 것도 있고... 진짜 속물적이다 나 정말 제가 나쁜년인건 그 와중에 남자친구도 좋은데... 뭐랄까 연인으로서 좋은 것보다 좋은 친구로서 좋은 느낌이 점점 더 강해요... 남자친구가 저한테 정말 잘해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이야기가 제 이야기가 될 줄 몰랐어요...
'아는사람 이야기'라는 웹툰 아세요? 한여름 이야기가 딱 저 같아요... 근데 그 만화랑 다른 점은 그냥 저 혼자 좋아하는거...
걔는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말들도 저한테만 의미있게 돌아오고 혹시 얘가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진짜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하고... 그런 상상 하면서도 스스로 병신같고 그래요. 하루에 자학하는 횟수가 늘어가요. 병신같은 년아 라면서...
...너무 힘들어요...마음 정리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결말은 꼭 지금 남자친구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어야만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