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예기획사가 작년 말 '달샤베트'와 비슷한 '달샤벳'이란 이름으로 걸그룹을 데뷔시켰기 때문이다.
"그 기획사가 제 책의 제목이 좋다고 걸그룹 이름으로 쓰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어요. 그래서 절대 안 된다
고 했죠. 그 이름이 걸그룹에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걸그룹이 그 이름을 쓰면 책이 갖고 있는 본래
의 이미지가 죽어버린다고요. 하지만 그쪽은 기어이 '달샤벳'이라고 글자만 바꿔 이름을 붙였더군요. 제가
상표 출원을 먼저 했지만 등록되는 데 1년이 걸리고 그때 가서야 사용중지 신청을 할 수 있어요. 기획사 측은
협상안으로 2집 때부터 이름 앞에 '더'를 붙이고 한 달에 100만원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1억을 준대도 내
자식같은 책을 죽이고 싶지 않은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강경하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제대로
된 선례를 남기고 저작권과 관련한 토대를 닦아놓는다는 차원에서도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그는 무엇보다 그림책의 가치를 낮게 보고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속상하다고 했다.
"꼭 제가 몸담고 있는 영역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아이들이 즐기는 문화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없
다는 점이 가장 가슴 아픕니다. 다행히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서명운동도 벌이고 하면
서 많이 알려졌어요. 유명세로는 걸그룹을 이길 수 없겠지만, 동화책을 사려는 사람들은 이런 사정을 알고
'달샤베트'를 아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달샤벳 이름도용에 대한 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