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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팬픽 14편
게시물ID : pony_70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냘로하
추천 : 1
조회수 : 5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04 16:42:24

자매의 여행기 <4>


오늘도 크리살리스는 왕좌에 앉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매일매일 머리속에서 속삭이는 소리와 반복되는 영상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고, 이제는 그것에 저항할 힘 조차 얼마 남지 못했다. 하지만 크리살리스는 끝까지 그것에 저항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오게 된 그 날은 밝은 달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아름다운 날이었다. 그 날은 달 속의 형상이 없어지던 날에 시작됐다. 그녀는 어렸을 적에 전대 여왕 체인즐링과 함께 밝은 빛과 함께 그 모습이 달에 생기는 것을 보았다.

 

 "크리살리스, 저 아름다운 달 속에 암말이 왜 생겼는지 알겠니?"

 

 "잘 모르겠어요 여왕님."

 

 "아가, 저 암말은 잔인한 운명의 증표란다. 저 쓸쓸한 달에서 잠을 자고 있는 암말이 깨어났을 때, 이 대륙에 잔인한 운명이 하나 같이 깨어나겠구나."

 

 "으음...여왕님...그저 제가 보기에는 저 달은 정말 이쁘게만 보이는데요...한 마리의 우아한 체인즐링 같아요. 여왕님처럼요."

 

 "후후훗..고맙구나 크리살리스. 오늘 저것을 보니 너에게 꼭 이야기해주어야 할 것이 생각났구나.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고 있으면서 눈 앞의 운명에 잔인함에 모든것을 포기하고, 도망가고 싶어질지라도...너는 도망가지 말거라. 그것에 맞서 싸우거라. 그것이 여왕이란다."

 

 그녀는 그것이 전대 여왕과의 마지막 대화였을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 말을 끝으로 어디론가 사라진 전대 여왕은 자신에게 모든것을 남기고 그냥 훌쩍 떠나버렸다. 전대 여왕의 곁에 붙어 살며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차 있던 수컷 체인즐링들과의 싸움을 이겨냈고, 다른 종족들의 침략들을 이겨내면서 만들어낸 지금 살고있는 새로운 둥지에서 체인즐링들은 이제 안전하게 지내는 일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날, 그 달 속의 여왕이 없어지고 달로 날아가는 무지개와 함께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사악한 검은 불빛들을 보았던 그날, 그 기묘한 사건만 없었다면 평화로웠을 것이다. 

 

 그 사악한 불빛들은 이퀘스트리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물론 체인즐링들이 살고있던 곳에도 그 사악한 불빛들이 떨어졌다. 불행하게도 당시 떨어진 그 불빛 주변에 있던 체인즐링들이 병이 들고, 시름시름 앓았다. 매일매일 크리살리스와 체인즐링들은 그 사악한 것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것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

 

-크리살리스...니가 나를 도와준다면 지금 시름시름 앓는 저 체인즐링들을 구할수 있을거야. 나를 도와주거라.

  

 "절대 도와주지 않을것이다! 설령 우리 체인즐링들이 위험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래...하지만 너는 결국 나를 도울 것이다....

 

 작은 무리의 체인즐링들이 앓던 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염병처럼 주변의 체인즐링마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나를 받아들인다면 저 불쌍한 체인즐링들은 더 이상 고통에 빠지지 않게 된다.

 

"우리들은 너와 맞서 싸울 것이다!"

 

-그래...하지만 너는 결국 나를 도울 것이다.....

 

 시름시름 앓는 체인즐링이 늘어가던 어느 날, 그녀는 체인즐링들을 위하여 그 검은 불빛들을 없애기로 결심했다. 이퀘스트리아 전역을 돌며 그날 사방에 퍼졌던 사악한 사념 덩어리들을 모조리 자신의 속에 봉인해버리겠다고.

 

 그녀는 결국 그 사념덩어리들을 받아들이고, 전대 여왕과 같이 훌쩍 떠나버렸다. 그 날부터 머리속에서는 계속된 속삭임을 이겨내며 이퀘스트리아 전역을 돌았고, 폐허가 된 한 성에서 마지막 사념을 찾아냈다. 

 

 마지막 사념을 받아들이자, 머리 속에서 작은 속삭임이 아닌 한 마리 암말의 또렷한 목소리가 울렸다.

 

-내 이름은 나이트메어 문, 니가 알고있던 아름다운 달 속의 여왕님이지.

 

 크리살리스는 그것의 말을 무시하고 무리들에게 다시 돌아갔다. 건강해져 있는 체인즐링들은 긴 여행을 끝내고 온 여왕님을 열렬히 환영했고, 그동안의 일을 물어보지 않았다. 그 날 저녁, 크리살리스의가 잠이 들자, 꿈에서 사랑에 넘치는 포니들의 도시가 보여지며 나이트메어 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에 넘치는 이 도시를 보거라, 크리살리스. 이 사랑들을 너희 종족들이 흡수한다면, 너희 종족들은 이퀘스트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종족이 될 것이다.

 

 "우리 종족은 타 종족은 필요 없다! 서로간의 사랑만으로 우리 체인즐링은 살아갈 수 있어!"

 

-호오~ 왜그러시나 체인즐링 여왕님. 니가 나가있는 동안 없는 체인즐링이 매일 걱정되지 않았나? 니가 없어진다면 체인즐링들은 어떻게 될까? 아무리 니가 검은 숲 안에 숨겼다고 해도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이가 없을 줄 아느냐?

 

 잠시 뒤크리살리스의 눈 앞에 햇살과 같이 빛나는 포니 한 마리가 단상 위에서 해를 띄우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 주변의 포니들은 모두 그 장면을 보기 위해 단상 주변에 앉아있었다.

 

-모든 포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그녀의 자매마저 달 속에 가두어버린 잔인한 암말, 셀레스티아 공주다. 저 이퀘스트리아 왕국을 통치하는 통치자이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깬 크리살리스는 머리속에서 울리는 나이트메어 문의 이간질에 속지 않기 위해 잠을 줄이기 시작했다. 나이트메어 문은 크리살리스의 꿈 속에서만 그녀에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잠깐씩 선잠에 빠질때면 나이트메어 문의 속삭임과 함께 나이트메어 문이 달 속에 봉인되던 그 날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일어났던 일과는 약간 다르게 셀레스티아가 일방적으로 나이트메어 문을 꾀어내 추방하는 장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장면에 힘들어하던 어느 날,크리살리스가 쏟아지는 졸음을 버티지 못하고 무심결에 깊은 잠에 들고 말았다. 크리살리스가 잠에 빠지자, 나이트메어 문은 평소와 다른 장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수많은 체인즐링들이 켄틀롯의 상공을 날아다니며  크리살리스가 켄틀롯의 왕좌에 앉아 편히 쉬는 모습과, 셀레스티아가 군대를 모아 검은 숲을 불태우고, 그 사이에서 체인즐링들이 도망다니는 모습이었다.

  

-나를 도와 이퀘스트리아 왕국을 니 손에 넣어라. 너의 체인즐링들은 강력해지고, 나는 복수를 이루리라. 그렇지 않는다면 너의 보금자리는 셀레스티아의 태양불에 불타 없어질 것이니.

 

-너는 질투가 나지 않느냐? 사랑을 먹고사는 체인즐링들보다 사랑이 넘치는 종족들이다. 어느 종족이 감히 너희보다 사랑을 더 깊이 알고 있겠느냐? 그 중에 가장 오만한 포니는 사랑의 공주라 칭하고 다니는 케이던스 공주이다. 켄틀롯의 왕성에서 하루하루 놀고만 있었지. 

 

 그날, 꿈에서 깬 크리살리스는 불타는 숲에서 도망다니는 체인즐링의 모습과, 그 장면을 보고 있는 포니들의 두 공주의 모습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크리살리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억눌러져 있었던 불안함과 질투심이 나이트메어 문의 힘에 의해 끄집어내지자 계속해서 간신히 버티고 있던 크리살리스의 정신도 그 사악한 힘에 지배되어 버렸다.

 

 곧이어 크리살리스는 케이던스 공주를 납치하여 케이던스 공주로 변신한 뒤 그녀의 결혼식 날을 이용해 켄틀롯을 침공했지만, 셀레스티아의 충실한 학생인 '트와일라잇 스파클'의 도움으로 지하 감옥에서 간신히 도망쳐나온 케이던스와 그녀의 남편의 사랑의 힘으로 켄틀롯 밖으로 쫒겨나 버렸다.

 

 잠시동안의 행운인지, 케이던스의 사랑의 힘으로 켄틀롯 박으로 날아갈 때 나이트메어 문의 힘이 약해져 크리살리스는 나이트메어 문의 정신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동안 켄틀롯에서 여기저기 날아간 체인즐링들을 찾아 다시 둥지로 데려오고, 지금까지 꽁꽁 숨어있었다. 다음 대 여왕이 될 만한 암컷 체인즐링을 찾으면서..

 

 다시 힘을 되찾은 나이트메어 문의 힘에 혼자 힘겨워 하며 버티던 어느 날, 천장에서 차가운 기운을 풍기는 기묘한 생명체가 자신을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체인즐링들의 여왕."

 

 당연한 듯 인사를 건네는 기묘한 생명체의 행동에 크리살리스는 크게 경계하며 대답했다.

 

 "당신이 무엇이길래 내가 있는곳을 알아낸 것이냐!"

 

 "제 소개를 해드리자면, 이퀘스트리아 대륙의 영혼들을 하늘 위로 올려주는 역활을 하는 포니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온 이유는, 당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크리살리스는 자신의 생명이 조만간 끝난다는 저 생명체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아직 다음 대의 여왕의 종자가 태어나지 못한 이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이 끝난다면, 그야말로 체인즐링 무리의 크나큰 재앙이었다.

 

 "잘 아시겠지만, 당신의 생명이 다 한다면, 체인즐링들의 생명도 끝이 납니다. 당신과 함께 체인즐링의 전 무리도 거의 동시에 죽음에 가까워졌다고 알려드려야 하겠군요. 하지만, 저와 한 가지 계약을 하신다면 당신에게 정해진 운명을 바꾸어볼 수 있습니다."

 

 "나는 내 체인즐링 무리를 위해서 무엇이든 바칠 수 있다.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저 조만간 당신에게 방문하게 되는 한 마리의 포니를 대접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 포니는 당신을 그 저주에서 벗어나게 해 줄 것입니다."

 

 "정말 그것이면 되는가? 우리 체인즐링 무리의 목숨의 댓가 치고는 조금 작은 것 같군."

 

 "만나 보시면 그것이 생각보다 작은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실겁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한 마리의 포니니까요."

 

 크리살리스는 '태양처럼 빛나는'에서 그 포니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나이트메어 문이 자신의 무리를 파멸까지 닿게 할 것이라고 입이 닳도록 말한 포니였다. 역시 나이트메어 문의 말은 거짓이었던걸까? 또 그녀가 정말 자신의 무리를 파멸에서 구할 수 있을까?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크리살리스에게 잠시 밖으로 정찰 나갔던 체인즐링 경비대장의 마법 페로몬 냄새가 자신의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포니 두 마리가 여왕님의 병을 검진해보고 싶어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크리살리스는 전대 여왕의 미래의 운명을 보는 능력이 생각났다. 지금 크리살리스에게는 그 능력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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