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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미를 사랑한 수송대장 썰..
게시물ID : military_7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전출납부
추천 : 6
조회수 : 111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2/09/22 17:05:11

본인은 인제에서 운전병을 했었음.

 

전방 운전병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정비병 절대 부족 현상으로 인하여 운전병이 정비도 해야함.

 

그래서 다들 차량 부품에 목이 말라있음. 왜냐면 HOT보다 나이 많은 차량을 움직이게 해야하니까.

 

그런데 전방에서는 차량 부속이 더럽게 안나옴.

 

그것때문에 진짜 부속계가 엄청 고생했었는데 그냥 부속이 안나옴. 안나오는데 차는 굴러가야함

 

게다가 전장비라도 있으면 정말 멘붕의 시작임. 차는 멀쩡해야 하는데 부속이 없는 그런 상황.

 

그러다보니 우리부대에서는 부속을 미리미리 받아놨었음. 부속을 미리 받아서 쟁여놓고

 

문제 생기면 바로 조치한 뒤에 부속을 바로 청구하는 식으로....

 

게다가 수송대장이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걸 엄청 싫어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음.

 

물론 그래서 전장비때 부품 숨기느라 고생 좀 했지만...

 

여튼

 

그러던 수송대장이 부대를 떠나고 새로운 수송대장이 왔음.

 

근데 정비관 출신임. 본인도 정비관을 하고 싶어하지 수송대장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음.

 

거기에 약간 결벽증? 비슷한게 있음. 뭐랄까 그냥 여백의 미를 중요시함.

 

얼마나 여백의 미를 사랑했냐면

 

행정실에 있는 책상들 중 필요없는거 다 내버리라고 함.

 

이런 사람이 어느날 차고로 왔음. 차고로 오더니 우리들 부속 쌓아둔 걸 보고는 한마디함.

 

내다버려.

 

다들멘붕.....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 거기엔 1년에 몇번 나오지도 않는 부속들도 많았고

 

미션도 있었고 호스도 있었고 여튼 징그럽게 부속 안나오는 것들 잔뜩 있었는데....

 

당연히 우리들이 필요한거다라고 주장했으나 가볍게 씹힘.

 

부속은 차 고장나면 그때 신청하라고 함.

 

으어어어어어어 정비관 출신이니 부속이 잘 나오는 곳에서 일했는지 쿨하게 그 말을 날리고 사라짐

 

하지만.... 우리들 최대한 버티고 있었는데 (차 고장나면 욕먹는건 우리니까)

 

며칠뒤에 와서는 자기가 직접 친히 손수 부속 해머로 다 망가트림ㅇㅇ

 

그래서 쌔삥인데 고물장으로 가서 우리들 회식의 일용할 양식이 되는걸 보고

 

참... 세금이 이렇게 쓰이는구나 싶었음.

 

아... 참고로 이 수송대장은 책상도 행정계원이 머뭇거리니까 직접 밖으로 꺼내더니 해머로 부셨음.

 

그걸보고 우리 행보관님이 참으로 어이없어 하셨었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뭐 여러분이 힘들게 벌어서 낸 세금의 일부는

 

포장을 뜯자마자 고철이 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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