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년째 눈팅에 가끔 글하나 쓰고 추천수 보러 새로고침 연타하는 소심한 B형입니다

여러분 벚꽃 좋아하시지요? 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이쁘기도 하지만 뭔가 맘에 편안을 주는 그런 느낌도 주는 꽃이기도 합니다

저는 연말에 있는 자격증 시험을 대비하여 저녁에는 공부하고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입니다

이번 알바는 벚나무에 살충제를 주입하여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여 내년에도 이쁜 꽃이 피게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은 한명이 나무에 드릴로 구멍을 뚫으면 뒤에서 그 구멍에 살충제(농약입니다) 입구를 구멍에 넣어 농약을 주입하고 뒤따라 오는 사람이 그 병을 제거하는 그런 일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자주하십니다

그거 뭐 하는거예요 (나무 건강하게 자라라고 약줍니다)
영양제인가요 (살충제입니다)
영양제이지요 (살충제입니다)
에이 영양제 이지요 (살충제입니다)
안주려고 그러는거 봐 (살충제입니다)
그러지말고 하나만 줘요 우리집나무 가 시들시들해요 (살충제입니다)

대충 말로 설명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십니다
이런저런 질문 좋습니다 까지꺼 몇마디 해드림면 되니까

근데 !! 정말 !! 왜 나무에 꽂혀있는 약통 뽑아가시나요 !!
그거 영양제 아니라고요!! 내꺼 아니예요 !!

나무 잘자라야 내년에도 이쁜 꽃피고 그 꽃보고 우리는 즐겁고 상인들은 물건 팔리고 경제는 돌아가고 나라가 부흥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내년에도 이쁜꽃 보시러면 제발 !!! 뽑아가지마세요 그거 통에 약묻어있어서 몸에 나빠요

혹시 이글 보시는 분 중에서 그 약통 가져가신분 그거 영양제 아닙니다 살충제입니다

나라에서 꽃 잘자라라고 하는겁니다 내년에 이쁜꽃 보고싶으시면 가져가지마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