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하이요.
예전 공군과 특전사가 만났을때....의 일 이후로 엥간하면 밀겔에선 글 안 쓸려고 했는데요....
쓸수밖에 없네요-_-;;;;;;;;
제목 그대로, 혹시 현역 중에 학교 다니시는 분 계신가 해서요;;;
갑자기 왠 대학 이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들. 저 지금 멘붕 왔어요.
그리고 방금 벌어졌던 따끈따끈 한 일 들려 드릴게요.
몇달 전 일 이다.
이제 장기복무도 됐겠다... 그토록 벼르고, 벼렸던 자동차 나 사야겠다 하며 루루룰라라라라 하며
ㅅㅅ 이와 시내로 나가 밥을 먹던 중 이었다.
'니 이제 학교 다시 다녀야 하지 않냐?'
도대체 무슨 훈련을 다녀 왔는지, 2주만에 나타난 ㅅㅅ이는 여느때 보다 더 시커먼 얼굴을 하고
뭔가가 엄청 불만인듯 인상을 팍팍 쓰며....스푼에 스파게티를 말고 있었다.
'응?'
'대.학'
예전에 내 시리즈(?)를 다 읽었던 분 들 이라면 기억 하실진 모르겠는데...
1학년 1학기를 다니다가, 2학기 등록 할때가 되었는데 부모님과 연락이 뚝! 끊겨
엉엉 울면서 휴학하고 입대를 하게 된 케이스다.
그런데 학교라.......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번씩 누구나 휴학계를 내고 - 입대 케이스를 해봤겠지만......
군 휴학은 최대 3년 까지만 이었고, 휴학 연장을 한 것 도 아니고...(그동안 까먹고 있었다. 복학 할 생각도 없었지만...)
당연히 제직처리 되어 지금 난 고졸 이다.
어차피 대학 이란 건, 중-고등학교때의 연장으로 뭔가가 더 배우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어서 가는 곳 이 아니었나?
난...충분히 배우고 싶고, 공부 하고 싶은 것 들을 군대 안 에서 최대한 활용 하며 지내고 있다.
예를 들면 음... 용접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그 중대 사람을 찾아가 음료수 하나 사주고
이것저것 물어보고...더 친해질수 있다면 그 사람이 땄던(더이상 필요없는) 자격증 책 까지 받아와서
그 책을 열심히 익히고, 외우고 하다가 더 모르겠다면 다시 그 사람한테 찾아가서 이건 모르겠다. 저건 모르겠다.
하며 배우기도 하고, 가끔은 그 사람이 용접 하는 것도 배우고, 직접 해보기도 하면서...
배우고 싶고, 흥미를 가진 것 들을 군부대 안 에서 최대한 으로 활용하며 살고 있는데...
굳이 대학을 가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설명을 ㅅㅅ이 한테 충분히 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지랄말고 대학가. 괜찮은 대학 다녔다가 제직 한 것 도 아까워 죽겠구만...'
이라며 투덜투덜 하고...인상만 팍팍 써댔다.
(난 남들이 들으면 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들으면 아, 거기? 할 정도로 수도권에 그럭저럭 인지도 있는 대학만
잠깐 다닌 것 뿐인데, 이놈은 그게 아깝댄다;;;)
아무리 설득하고 또 설득해도 듣는 척도 안하고(아니, 본인이 가기 싫다는데 왜 ㅅㅅ이를 설득해야 하는 것 인가?)
'그렇게 대학이 필요 하다면 니나 가라?'
'난 어차피 머리 쓰는것 보다 몸 쓰는게 특기잖아. 특전사가 잘 싸우면 됐지, 대학은 왜? 정비사나 가서 공부하세요~'
하며 지는 죽어도 안간다면서, 애꿎은 나한테만 대학 가라고 인상을 부라렸고,
'실은...나 차 살려고....'
하며 이실직고를 했으나....
'그 돈 으로 대학가. 차 샀다가 걸리기만 해봐라. 부셔버린다?'
하며 듣는 척도 안하는 것 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ㅅㅅ 이 무서워서 차를 못 사고 있다;;;)
결국은.......
'돈 없어서 그런다. 너 대학 한 학기 등록금이 얼만 줄 아냐? 500이 넘어!!!!'
하며 소리를 꽥 질렀던 것 으로 그때의 얘기는 쫑 났던 걸로 기억 하는데........
오늘! 퇴근 후!!
ㅅㅅ이가 '나와라 밥 묵자' 해서 시내로 또 나갔다.
오늘은..우아하게 돈까스나 썰어대며 수다를 떨었고.
카페에서 음료를 포장해서 자주가는 공원에서 노가리를 풀었으며,
슬슬 시간도 늦었는데 숙소가자~ 하며 일어나는 나에게...
'옛다'
하며 던져준건 왠......통장 이었다.
'이게 뭐냐?'
'니가 갖고 있다가 버리든지, 대학 가든지'
하며 앞서 가는 놈, 등을 폴짝 메달려 헤드락 걸어서
'이 미친놈아!!!!! 대학 안간대도!!!!!'
하며 또 다시 지지고 볶고 싸워댔는데....
그 땐 통장 던져 준 것 자체가 왠지 모르게 승질이 나서 죽네,사네 싸웠던 터라
정신이 팔려 미쳐 확인을 안했었지만
숙소에 와서 펼쳐보니...
한달에 10만원씩, 근 500 가까이 차곡차곡 배당금이 부어져 있는 적금통장 이었던 것 이다.
도대체, 그렇게 대학이 가고 싶으면 지 나 갈것이지, 왜 엄한 나한테 대학 가라고 이러는지도 이해가 안가고
피 흘려서 번 돈으로 내 뒷바라지 하는것도 속상하고...
이놈의 속마음도 도통 모르겠고.
해서 또 다시 밀게로 찾아와 글을 남기는 바이다.
그리고.....그리고......
군부대와 연계 맺는 대학도 있어 내 주변의 같은 부대 사람들도 야간대를 많이 다니긴 하지만..
과가 한정 되어있고. 그건 산업체 식으로 가는 거다 보니 뭔가가 재미(?) 없어 보이는데...
혹시 현역 인데도 수능 혹은 수시 보고 부대랑 연계 맺은 대학이 아닌,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 선택해서 간
현역분이 계신지 정말 궁금해서 글 써 봅니다.
그리고...그렇게 대학이 꼭 필요해서 가라고 하면 가겠지만(ㅅㅅ이 승질내면 무서움)
이 통장을 뭐라고 하며 돌려줘야 할 지도....혹시 아시는 분 계시나요?
머리가 지끈 거리네요.
근데 역시 밀게가 좋긴 하군요...어제 처음 유머게에 글 써봤는데...
역시 밀게 만큼 뭔가가 착 감기는 느낌이 없는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그냥 다시 밀게에 글 쓸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