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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단추가 별이 되었어요
게시물ID : animal_73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훌라차
추천 : 12
조회수 : 73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12/26 12:28:30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우리 가족에겐 가장 슬픈 날일거에요

이제 일년 남짓 산 우리 단추

어제부로 별이 되었어요

집 이사때문에 현관문 대문 다열어놨는데

전 약속있어서 나가있었고 부모님은 집청소하고 정리하느라 

우리 단추가 나가는 걸 미처 못보셨대요

한참을 청소하다가 단추가 없어서 단추야 단추야 이름을 불러도 안보이길래

아빠가 혹시나 싶어 나가봤더니 인도에 누워있더래요

너무 놀래서 안아올렸더니 몸이 따뜻해서

얼른 병원을 가야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단추는 이미 동공이 풀려있었고..

그렇게 별이 됐어요

품종없는 똥강아지라도 사람 좋아하고 애교 많아서

어딜가나 예쁨받던 아이에요

소심하고 겁도 많지만 그 누구보다도 영리해서

손 앉아 같은 훈련은 5분이면 마스터했던 우리 단추

먹는걸 너무 좋아했는데 피부병이 생기는 바람에

그 좋아하는 고기도 마음껏 못먹게 했어요

지금이라도 이름 부르면 달려올 것 같고

내가 다치면 햝아주던 우리 단추

어딜가나 졸졸 따라오면서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데

그 어디에도 우리 단추가 없어요

단추 특유의 냄새도 벌써 기억이 안나요

따뜻한 걸 너무 좋아하던 우리 단추가

그 차가운 길바닥에서 죽어갔어요

이제 이층집으로 이사하면서 옥상도 있고

단추랑 날 풀리면 꽃구경도 가야지 했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어요

부디 우리 단추가 무지개다리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세요..

2012.07.27-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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