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지 몇 년된 책이네요. 지금 읽어보면 느낌이 다를까 싶은데..
스무살, 갓 대학에 입학하여 읽었던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삼미 슈퍼스타즈는 한국 프로 야구계에서 만년 꼴찌였다고 해요.
비슷한 소재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 있죠.
저에게는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 가장 충격을 주었던 책이 아닐까 싶어요.
당시에는 그야 말로 멘붕이었어요.
학교에서는 무조건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고 배웠고.. 또 그것이 옳다고 여기고 있었던 저에게
이 책은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 꼴찌여도 괜찮아. 이렇게 살아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그 때까지는 경쟁을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던 저에게 왜 경쟁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보도록 만들었죠.
한 때는 정말 회의감에 빠졌었는데.. 여러 고민과 여러 활동들을 통해서 극복해내었네요.ㅎㅎ
고등학교에서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죠.
그러나 이 책을 계기로 옆을 볼 수도, 쉬어갈 수도, 뒤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지금 읽으면 그렇게까지 충격 받지 않았을 거에요.
그러나 대학에 진학한 후, 목표를 잃고 방황하고 있던 저의 상황과 맞물려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만약 현재 치열한 경쟁의 상황에 놓여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은 미뤄두라고 하고 싶네요.
당시의 저처럼 회의감에 빠질 수가 있으니ㅎㅎ
그러나 지나치게 경쟁에 매몰되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그런 때는 읽어보길 추천해요.
재미도 재미지만, 멈춰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