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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투신사건을 보고 나서...
게시물ID : freeboard_702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피메테우스
추천 : 0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7/27 01:13:37
사람의 목숨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하지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 방식에 따른 가치의 차이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나치추종자의 삶의 방식과 마하트마 간디의 삶의 방식이 동일하게 찬양받을 수는 없다.


마찬가지 논리의 선상에서 본다면, 성재기씨의 죽음은  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죽음이 이 모든 관심과 추모를 받기에 합당한가에 대한 의문은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결성권, 사람답게 살권리를 외치며 분신 투신한 이들의 죽음에는 조롱과 냉소로 화답하던 수많은 이들이
성재기씨의 투신에는 놀라울 만큼 뜨거운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며, 나는 착찹함을 금할 길이없다.

한 여자연예인의 선정적인 옷차림은 나라가 망할 징조인 양 분개하고,
있으나 없으나 취직에 크게 도움도 되지않은 군가산점 문제는 천하가 무너질 문제인양 사자후를 토하며,
대한민국 여성전체를 적대감의 대상으로 몰아간 한 남성우월주의자의 죽음,
그것도 안전장치까지 마련해놓고, 투신일뿐 자살은 아니라며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가 예기치 않게 일어난 죽음과,

천만 아니 그 보다 어쩌면 더 많을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권, 그들의 삶을 보장하라는 피맺힌 울음을 토하며,
결연하게 세상을 등지고도 언론과 세간의 관심에 밖으로 말려난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무수히 많은 노동자들의 죽음중,

어떤것이 더 우리사회에 필요한 메시지 였을까?
누구의 호소가 더 간절하고 절실한 것이었을까?


더 나은 사회를 원한다면, 우리는 더 중요한 문제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 마초이스트가 벌인 무모한 촌극에 묻혀 도외시 되어가는
더 많은 산적한 문제들, 더 절실한 문제들은 없는지....


더 나은 사회의 건설은 우리의 관심에서 출발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이다지도 싸늘하게 배반당하고 잇는 것은 아닌지...

오늘도 다시 한번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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