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폐지줍는 할아버지한테 따뜻한 캔커피 사다드렷어요
게시물ID : boast_8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mind
추천 : 3
조회수 : 33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27 00:46:36
안녕하세요
필자는 흔하디흔한 예비 고2입니다.

학원을 마치고 12시에 귀가하는길에 배가고파서 동네 마켓에 들려서
참깨컵라면, 컵누들 우동맛, 별 뽀빠이를 사서 룰루랄라 집으로 향하는데

가다보니 상자더미가 있더라구요. 근데 자세히 봤는데 할아버지가 다리를 V자로 펴고 앉으셔서
상자를 주섬주섬 정리하고 계신거에요.

제가 사는곳은 중국인들이 많이살고 골목이 많은 곳이라
귀신이니 중국인이니 온갖 무서운 생각을 하고 걷고있을때 할아버지를 목격하고 놀랐어요

근데 찬바람이 제얼굴을 쌩지나가니깐 놀람은 잠시, 얇게 입고계신 할아버지가 너무 안쓰러우셨어요.

저는 패딩을 입고있었음에도 추위에 질색하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평소에 길에서 10만원을 주우면 경찰서에 가져다 준다던가, 헌혈같은건 할 자신이 없는데다

사람이 많은곳에서의 선행은 왠지 부끄러워서 못하는 저지만

늦은시각, 골목으로 들어가는 방향의 인적없는 길이라 사람도 없겠고, 저런 광경을 목격하고도 지나가기엔

너무나도 제가 매정한거 같고.. 알쏭달쏭한 기분으로 다시 마켓에 돌아가 따뜻한 캔커피가 있는지 물어보고

단돈 600원에 구입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뜨겁고 자동차도 몇대 지나가길래 잠시 식히고 아무도 없어지자 (이러니깐 뭔가 범죄..)

할아버지에게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날씨도 추우신데 따뜻한 캔커피라도 드실래요?"

"아.. 잘먹을께요"

ㅠㅠㅠ 뜻밖의 존댓말에 뭔가 찡했어요.


하지만 뭔가 평소에 안하던짓을 하니깐 창피해서

"수고하세요!" 하고 왔어요.

집으로 가는길 왠지 뿌듯한 일을 했다는 생각에

무서운 생각도 나지않았고, 좋은일 한사람은 귀신이 잡아가지 않는다는 신념하에

좋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평소 선행을 하고싶어했지만, 그럴 배짱과 용기가 없어서 항상 생각으로만 해왔는데

막상 해보니 이렇게 뿌듯할지 몰랐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여러가지 좋은일을 하자고 생각하게 만드는 밤이었네요~

오유님들도 굿밤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