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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이리 바보같을까...
게시물ID : gomin_954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RnZ
추천 : 2
조회수 : 3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2/27 13:44:24
고게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가, 뒤로가기를 눌렀다가 수십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고민하다가
 
그냥 한번 주저리 주저리 써보면서 마음 정리 한번 해보려고 한자두자 써봅니다.
 
심리학쪽에는 그런게 있더라구요. 안좋았던 일들을 말할수록 잊는게 빨라진다 라구요.
 
그런일이 아닌거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 주저리주저리 써볼까 합니다.
 
사실.. 뭐.. 묻혀서 다시 한번 살포시 올려보는거기도 해요.
 
 
 
 박완규씨가 부른 Hello 입니다. 한번 들어보실분은 들어보셔도 좋을거 같아요.
 
 
 
 
 
 
 
항상 그렇지만 Hello 라는 노래를 들을때마다 걍 미칠거 같습니다.
 
특히나 박완규씨가 나가수2에서 불렀던 그걸요.
 
원곡은 뭔가 '헤헷.. 저기 그.. 그.. 헤.. 아 아니야...'
하는 느낌,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애가 들어줬으면.. 하는 느낌으로 들리면,
 
박완규씨가 부르는 헬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애한테 뭔가를 정말 말해보고 싶은데
그 앞에만 서면 멈칫대고
메세지 하나 보낼때도 머뭇대면서 '이거 보내면 좀 그러려나....', '싫어하려나...' 하는 등등
고민 하다하다 힘겹게 '메리 크리스마스 ^^' 하나 보내고
그러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내가 너무 비참하고 거지같아서
진짜 뭔가 밑에서 끓어오르는 그런 느낌같아요. (쓰고보니까 좀 그렇네 ㅋㅋ....)
 
 
위에서 쓴 그대로에요.
제가 항상 그래요.
 
단순히 '아 얘 숫기 없는 그런 애구나 ㅋㅋ...' 라기 보단
 
제가 예전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냥 마음을 여는게 너무 힘들어요.
 
남들한테는 더 그렇고, 특히나 여자에게는 특히나 더요. 심할정도로.
 
 
 
 
 
예전에 학교있을때부터 여자애들에게 엄청나게 까였습니다.
정말 만인의 오징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요.
제 잘못도 정말 큽니다.
아직도 고민하는거기도 해요.
내가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건지, 아니면 자존심이 너무 넘쳤던 건지....
남들이 절 까고 깔때, 전 제 길을 간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던거 같아요.
아니, 그랬죠.
그래서 남들이 까던 말던, 저는 제가 갈길을 갔죠.
 
겉으로는요.
 
속으로는 정말 미칠거 같았습니다.
무슨 한마디만 하면, 공격이 들어오고
먼지가 되도록 까이고
씹히는걸 생각하고,
또 혹시나 무슨 말을 하나 하고 무심하게 뒤돌아서면서
까이면 어쩌지 하는 고민을 하고 (애초에 안까이는 말을 했으면 될건데..)
실제로 까이면 겉으로는 무심한척 하면서도
상처란 상처는 다 받고 그랬었죠.
단순히 제가 안그랬으면 될거가지고...
 
 
 
이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점점 벽이 쌓이더라구요.
나중에는 이거 안되겠다. 이거 이대로두면 나 정말 큰일난다는 생각으로
한번 깨보려고 해봤습니다.
근데 이미 그 쌓였던 벽이 너무 높아서
오히려 진보는 커녕 퇴보만 했고
나중에는 그 높은 벽이 두꺼워지기까지 하더라구요.
 
 
그리고 거기다가 좀 안좋은 일까지 터져서
좀 먼곳으로 떠나와서는
제가 이때까지 걸어온 길을 쭉 보니까
눈물이 정말 안멈출정도로 흐르더라구요.
나중에는 너무 울어가지고 명치가 심하게 아릴정도로 아프더라구요.
'난 너무 많은 적을 만든거 같다.'
'내가 돌아가면 다시 설자리가 있을까.'
'난 이미 버려진 존재다.'
'내가 자신감이 넘쳤던 걸까, 자존심이 넘쳤던 걸까'
'내가 자기합리화를 심하게 했던걸까, 아니면 진실을 너무 많이 꿰뚫어 본걸까'
'내가 생각하는게 답이 될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자기 합리화에 불과할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막 스치면서
미칠거 같더라구요.
마음같아서는 모든거 다 접고 그냥 쉬고싶기도 했고
쉽게 나와선 안되는 말이지만
정말 끈을 놓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내가 너무 비참해서
한바탕 울고나서 진정되고 나면
멀리서 내가 한짓을 보곤 하는데
너무 비참해서
이런 병신새끼가 다있나 싶어서
또 다시 비참해지고
이런 악순환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딱 그때,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제가 정말 믿고싶은 사람.
물론 여자구요.
아, 정말 얘에게는 내 모든걸 털어놓을수 있겠다.
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한번 가까워져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말을 걸어보려는데
갑자기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겁이라고 표현을 해야할까요, 아니면 본능이라고 해야할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쌓여왔던게 깨지질 않아서 그런지
바로 본능적으로 멈칫멈칫 하더라구요.
말을 걸려고 해도 목전에서 멈추고
문자를 보내려고 해도
'아 이거.. 싫어하려나. 걍 내가 문자 보내는걸 불편하게 생각할까.'
라고 생각하면서 폰을 내려놓고
그나마 하나 문자 보낸거도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거기다가 그렇게 폰에 신경을 안쓰는 애라서
답톡하는데 오래 걸리지만... (사실 그거조차도 조금 믿음이 안갈때가 몇번 있긴 했지만... 제 기우라고 생각해요 그냥.)
답톡 하나 받고 나서 안도하고 있고
그러는걸 보니까
제가 더 힘들어 지더라구요.
 
 
여기와서 만난 친구가
'야 그냥 꼬셔보지 그러냐.'
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그냥 전 말없이 슬쩍 웃기만 했죠.
근데 전 그래요
전 '꼬시다' 라는 말이 정말 싫더라구요.
저는 그 말 자체가
여자를 무슨 소유하겠다는 의미처럼 들리더라구요.
억지로 여자를 강제해서 좋아하게 만든다 라는거 처럼요
저는 그런게 정말 싫더라구요.
제가 상처를 받았다고 남한테 상처줄 필요는 없고
제가 억지부리고 제 맘대로 해서 남을 조종하고, 남을 어떻게 할 이유가 없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꼬신다는 말이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 제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 사람에게도 그래요.
만약 걔가 저를 싫어하고 불편해 한다면, 저는 그냥 손을 놓고 싶습니다.
만약 걔가 저를 좋아하고, 관심있다고 한다면, 저도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단호하게요
나중에 헤어지더라도, 아니면 서로 좋은 사이에 있더라도
후회를 안남기고 싶어서, 불편하게 만들기 싫어서 그래요.
 
 
 
그런데도 말하고 싶습니다.
관심있다구요.
복잡하게 섞인 제 생각들 다 때려치고
정말 한마디 내뱉고 싶습니다.
관심있다구요.
 
근데.. 그게 잘 안되네요.
아직도
어쩌면 영원히
과거라는게 절 괴롭히고 있으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괴롭히고 있구요.
 
미치겠습니다.
단순히 이성이런걸 떠나서
제 그냥 앞으로 남은 인생 자체가요.
아직도 답을 못찾았고
아직도 제대로 된 결론도 못내리고
아직도 머뭇대고만 있고
이때까지 제가 겪었던 일에서 교훈을 제가 못끌어낸거 같고
그리고, 멍청하게 머뭇대고만 있는
제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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