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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 특공대를 보다가 든 생각
게시물ID : freeboard_703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2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9 20:08:24
집에 좀 일찍 돌아온 나는 아내가 해준 밥을 먹은후 편안히 아무 생각없는 마음으로 티비를 보고 있었다. 티비에서는 vj 특공대가 방송되고 있었다. vj특공대가 좋은 것은 세상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데 노상 시시콜콜한 먹을 거리나 놀거리를 다루고 있어서 괜한 안도감을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볼때 마다 맛집 소개는 절때 빠지지가 않는다. 저렇게 매번 소개하다보면 어느순간 소개할 맛집이 더이상 없어져서 이 프로그램이 결국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또다른 쓸데없는 걱정이 들 정도다. 암튼, 맛집에 사람이 몰려들고 그것을 즐기기 위해 먼곳에서 오고 몇십분의 줄을 써고 그리고 결국 저렇게 진정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면 먹는 행위는 분명 생명유지를 위한 영양공급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그러던 생각이 부지불식간에 먹는것의 주 목적이 바로 저런 즐거움이고 생명유지는 부차적인 것이 아닐까 라는 괘변과 닿게 되었다.
 
한때 왜 광합성을 하는 동물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지구생태계에서 포식동물은 동물을 먹고 살고 초식동물은 식물을 먹고 살고 식물은 태양을 먹고 산다. 계층 구조로 보면 태양은 최하층이다. 그러나 세상사에서의 계층구조와 달리 태양은 최 하층임에도 불구하고 대체할수 없는 소수이기에 가장 막강한 절대적인 힘을 가진 계층이기도 하다. 만약 동물이 식물처럼 이런 강력하고도 공평하고 관대한 태양에 의존한다면 잡혀 먹힐 걱정도 없고, 굶어 죽을 염려도 없으며, 먹고 살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저렇게 경쟁할 필요도 없고 일할 필요도 없는 안정적인 생존 활동을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동물에게는 엽록체가 없고 그래서 그럴수가 없다. 동물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근심 대부분은 아마도 식물처럼 태양으로 부터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함에 기인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진화역사에서 동물과 식물의 뿌리는 같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어느 한순간에는 엽록체와 신경세포를 모두 가진 생명이 존재 했을법도 한데 자연은 그것은 허락하지 않은듯 하다. 만약 그런 존재가 있었다면 그것은 날개를 단 호랑이가 되는 것이고 지구 생태계에 분명 최강의 존재로 군림하는 존재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분명 그런 생명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안는다. 그리고 이런 명백히 불합리 사실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러던 차에 이런 머리를 비우게 하는 가벼운 티비 프로그램에서 이런 심각한 난제에 대한 어떤 가능성 있는 답의 실마리가 떠올랐다.
 
어찌됫건 모든 동물은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하고 때로는 낙오하고 희생되기도 한다. 만물의 제왕인 인간 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먹는 행동은 움직임을 위한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생명유지를 생명체의 숙명적 의무라는 사실을 받아 들였을때 생명유지를 위해서는 동물은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왜냐하면 식물처럼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밥 먹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너지 공급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몸도 움직여야 하지만 머리도 써야 한다. 안그러면 도태되어 못먹거나 오히려 먹히는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먹는 행동은 동시에, 이런 먹거리 소개를 하는 프로그램을 보면,동물에게 굉장한 근원적인 즐거움을 부여하는듯 하다. 아마도 자연은 동물에게 이런 먹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기꺼이 먹고 살 걱정을 떠 맏긴 것이 아닌가 하는게 문득 떠오른 내 괘변이다. 유성 생식도 어쩌면 같은 맥락인지도 모르겠다. 생존과 같이 번식또한 생명의 숙명적 의무라고 했을때 사실 무성생식이 편하다. 무성생식을 하면 따로 이성을 찾을 필요도 없고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서 가꿀 필요도 없고 그러면서도 실패할 위험이 항상 남아 있는 이런 일에 에너지를 쏟아 부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 동식물은 모두 유성생식이다. 이런 모순에 대한 설명으로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유성생식의 장점에 대한 장황한 내용을 접한 적이 있지만 사실 나는 마음속으로는 그런 설명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것 역시 그런 수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이성과의 교감에서 오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그런 걱정꺼리를 기꺼이 떠 맏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아내를 만나고 확신하게 되었다.
 
암튼 아쉽게도 나는 vj 특공대에 나오는 저런 사람들과는 달리 저렇게까지 먹는데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광합성을 하는 동물은 없는가에 대한 불평같은 잡념의 시작도 사실 먹는 것이 귀찮고 번거로와서 그래서 먹지 않고도 살수 있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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