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포는 아니에요
제가 영의 존재를 믿게된 사건이죠
1994년 첫 수능을 시원하게 물말아먹고 지방의 사립대를 다녔습니다. 물론 공부엔 취미도 없었고 부모님도 다른 부모님처럼 니가 공부하고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기술을 배워라 하셔서 크게 뜻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좀 잘만나서 친구들은 전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녔죠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면 저만 지방대 다니는게 자존심이 좀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큰맘먹고 대학을 자퇴했습니다.
그리고 9월부터 재수를 시작했죠. 수능을 2달 조금 더 남겨둔 시점에서(지금 생각해보면 미쳐도 단단히 미쳤었음. 공부를 잘하던 놈이였으면 모르지만
정확한 내신등급은 기억이 안나지만 바닥에 가까웠음. 참고로 고등학교 3년동안 제일 잘본 수학점수가 19점이였음)
운도 좀 따르고 어찌어찌 해서 서울K대에 떡하니 합격. 수능점수가 나조차도 믿기지 않을 점수가 나온것임(156점이였던가 그랬음 그땐 200점 만점)
합격을 축하하는 자리로 부모님께서 한손엔 치느님을 다른손엔 노란 성수(맥주)를 영접하였음
먹고 마시다 시험전날 내가 용꿈을 꿔서 시험을 잘 본거 같다고 꿈얘기를 하니깐
어머니도 시험 전날 기이한 꿈을 꾸셨다고 함
어머니: 나도 이상한 꿈을 꿨어
나: 무슨 꿈인데요?
어머니: 하얀 한복을 입고 머리를 단아하게 쪽진 아줌마가 나를 바라보시다가 큰애 걱정은 이제 안해도 된다. 그러시더라고
나: 어떤 아줌만데?
어머니: 몰라. 처음보는 아줌마야
아버지: 얼굴 기억나?
어머니: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그러자 아버지께서 안방에 들어가셔서 무언가를 찾으시더니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진 한장을 가져오셨음
그 사진에는 여성분 3분이 계셨음
아버지: 혹시 이중에 그 아주머니가 계셔?
어머니는 사진을 물끄러미 보시다
어머니: 제일 오른쪽에 계신 분, 이 분. 옷도 똑같네 꽃무늬 수놓아진 한복. 근데 누구야?
아버지: 당신 시어머니
순간 저랑 어머니는 말을 잃고 그 사진만 바라보았습니다.
아버진 7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0살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고아였음. 그 때까지 그 사진을 그 누구에게도 보여줘본적이 없다고 하셨음
작은아버지에게조차도
호응이 좋으면 작은 어머니도 꿈에 시어머니 본 얘기.
제가 2달 반 공부해서 대학들어간 얘기도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