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해 관심도 없고 그냥저냥 그렇게 부끄럽게 살아온 제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오유도 알게되고 정치에 관심도 가지게 되었어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취임하시던 2003년, 저는 고등학생으로 투표권을 행사할순 없었지만
주변 어른들의 부산출신 대통령 염원을 담아 마음으로만 아, 저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던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분이 대통령으로 나랏일을 돌보시는동안
저는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였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지나가는 말로라도 "어휴.. 나라꼴이 어찌되려고..." 라는 말은
한번도 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분이 곁에 계시지 않은 후에야. 지금에야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절실하게 느끼고 깨닫고 있습니다.
그분이 얼마나 힘드시고 고단하셨을지..
변호인을 보고, 지금 우리 곁에 그분이 계셨더라면.. 생각했습니다.
그분이 임기동안 무슨 정책을 하셨는지,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해
다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따스하고 불같은 성정이라면 지금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는 대한민국을
그분은 절대로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하고 있으실 분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남편과 변호인을 보고 나오면서
새삼 그분의 빈자리가 느껴져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한다면, 당당히 나서달라고.
내 작은 딸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물려주기는 정말 싫습니다.
영화가 그냥 영화로 끝나는게 아니라 현실로도 이어져 있고 그것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정말 슬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처음으로, 영화가 아닌 현실을 영화를 통해 보았고 피부로 느낄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붙임말 - 개인적으로 생각한건데...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노인정이나 아니면 요양원같은 곳에 변호인을 상영하여 준다거나,
아니면 영화나들이 기부같은 것을 통해 변호인을 보실수있게 해드리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백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무언가 마음을 바꿀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