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지하철 분당선 여성 기관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분당지역 카페에 올린 글이 화제다.
이 네티즌은 '안녕하세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언론에서 한쪽의 이야기만 내보내 주어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운을 뗐다.
글은 '코레일 부채가 높은 임금 때문이다. 자녀에게 고용을 세습한다. 기관사는 3시간만 운전한다' 등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다.
26일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코레일에 한 번 입사하면 평생이 보장되고 직원 자녀에게 고용이 세습되기도 했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레일 부채에 대해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 탓이라고 하는데 용산개발 무산과 적자인 공항철도 인수, 2005년 이후 차량구입비 등으로 부채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내용은 뉴스에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평균 연봉이 6천300만원이지만 평균 근속이 19년이라 급여수준은 27개 공기업 중 25위"라며 "과거 업무중 사망한 직원의 자녀를 특채하는 제도가 있었으나 공기업 전환 뒤 이 또한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사는 한번 발차하면 휴대전화도 끄고 화장실도 못가는 상태에서 운행을 해야 한다. 핸들에서 손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린다"며 "이로 인해 3시간 운전 후 휴식을 하도록 돼 있는데 하루 13시간 정도를 운전과 휴식을 반복하는 근무형태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민영화 안하겠다는 주장은 믿을 수가 없다"며 "정부가 외국의 공공기관 민영화 수순을 그대로 밟고 있는 상황에서 민영화 금지를 입법화하지도 않은 채 말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래서 정부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 "파업을 지지한다", "철도민영화를 정말 국민이 원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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