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30627142408529
일베 회원들, 집중 비하 댓글 공세… 노 전 대통령 소재 첫 영화 흥행 기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생활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 변호인 > 이 고인 비하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 회원들은 영화 < 변호인 > 크랭크인 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지난 3월부터 '노짱 미화 영화'가 나왔다면서 포털 네이버에 소개된 영화 변호인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일베 회원들은 < 26년 > < 부러진 화살 > < 지슬 > 등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에 대해 낮은 평점 점수를 매기는 '별점 테러'을 해왔는데 영화 < 변호인 > 을 두고도 그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화 < 변호인 > 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베 회원들의 집중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베 사이트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증오에 가까운 발언을 늘어놓고 조롱하는 등 일종의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베 회원들은 문장 끝을 '~盧'로 끝맺음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은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운지천'이라는 드링크를 홍보하는 TV광고에서 배우가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 사진으로 합성하고 '투신자살한다'는 뜻으로 '운지했다'는 말을 쓰고 있을 정도다.
영화 변호인를 소개하고 있는 포털의 댓글 및 평점을 보면 "이건 무슨 X같은 영화노", "盧무현 시체팔이 좀 작작해라 좌좀쓰레기들아" 등 원색들이 비난이 가득하다.
특히 일베 회원들은 "이거 엔딩이 운지하는거盧", "지옥에 떨어진 XX맨의 이야기라니 감독이나 연기자나 노무현이나 모두 같은 국가의 역적들"이라며 고인을 직접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집중적으로 노 전 대통령 비하 댓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일베 회원들의 비난하는' 맞댓글'을 올리면서 포털 영화 소개 코너가 격전의 장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 < 변호인 > 에 대한 비난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 송강호씨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댓글 내용을 보면 "송강호가 좌빨이었나" 등 '좌파' 배우로 낙인찍는 댓글도 상당수 보인다.
▲ 영화 변호인 스틸컷
영화 < 변호인 > 은 일베 회원들의 별점 테러와 별개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삼은 첫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송강호씨가 주연을 맡고 아이돌 배우인 임시완씨가 시국사건의 연루된 대학생으로 출연하는 등 출연진 리스트도 화려해 내심 제작사 측에서도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번 영화에서 인권 변호사로 그려진다. 노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어떻게 인권변호사로 변모해왔는지를 설득력있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제작사 측은 영화 < 변호인 > 을 '법정드라마'로 소개하고 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송강호 분)이 억울하게 시국사건으로 연루된 대학생(임시완 분)을 변호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영화의 소재가 되고 있는 '부림사건'도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부림사건은 지난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을 상대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며 영장없이 긴급체포해 고문을 하고 구속시킨 사건이다. 부림 사건은 20여명의 사람이 구속돼 5~7년형의 중형을 받았는데 당시 '변호인'을 맡았던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부림사건을 변호하는 과정에서 운동권 학생들을 만나 인권변호사로 삶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림사건은 이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을 받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 지역 인권변호사로 명성을 날리게 된다.
현재 영화 < 변호인 > 은 대전, 전주, 군산 등에서 촬영을 마쳤고, 주요 무대인 '부산'에서 촬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12월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