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이가 그랬죠?
힘들면 힘들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그말,
우린 오빠 동생이 아니라.
서로 기댈 수 있는 연인이었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런데 택시에서 문자가 왔어요.
" 오빤데, 지금 올 수 있어? 좀 아파.."
처음으로. 쓰레기가.
20년 동안 강한 척만 하고.
나정이에게.." 이년아~ 정신병자야" 하면서 머리 쥐어뜯고.
쎈척만 하던..오빠 .
쓰레기, 금수 소리들으면서
나정이 뿐만 아니라. 훈이때문에 힘들어 했던 나정이 가족들에게
은연중 자기가 그래야 한다고...
훈이네 가족들에게 훈이를 잃은 슬픔을 조금이라도 채워주려고
어릴때부터 기특하게도 앵기면서 가족처럼 지내왔죠....
그렇게 어릴때부터 강한척만 했던 오빠.
하숙집 애들과 똑같이 상한 보리차 먹고 설사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씩씩하게 축구도 잘했던 그 오빠가.
감기걸려서 헥헥대는 모습을.
병원 동료나 가족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던.
약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쓰레기는 왕따냐, 혼자라서 안쓰럽다 라고 우리가 이야기 하던 그모습을.
오늘 인증하네요. 외로웠을 꺼에요.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형들이랑은 그리 왕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친 아버지에게 6개월 동안 연락도 안하던 넘이.
"해태 요즘 연애한다는 소문 있던데?"라고 말 할 정도로.
하숙집 식구들에게는 관심을 가지고 생각했었는데.
이래서 동생들은 역시 동생인지.
빙그레 빼고 어느 한놈 쓰레기 형이야기도 안하고 찾아보지도 않고..
쓰레기 혼자 아파도 끙끙 앓다가...
결국 나정이에게 연락을 하네요.
사실, 뭐 약한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겠죠.
나정이에게 오빠가 아니라.
아플때 생각나는. 보고 싶은 사람..
마음이 짠... 하네요.
칠봉이가 불쌍하시다고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칠봉이도 멋있는 놈이에요.
칠봉이 입장으로 생각해보니까요.
제 경험상으로는 그래요.
해볼 수 있는 거, 다 해보면 후회가 없더라구요.
' 고백 해 볼 껄, ,, 있는 그대로 다 표현해 볼껄..'
그러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가버리면, 그런 후회가 남는데.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다 쓰고 떠나기 때문에.
엘레베이터씬 이후부터. 마이콜과 민정이야기..
나정이가 뻔히, 쓰레기 형님에게 마음있는 걸 알면서도.
내일 뭐해? 내일 뭐 할까 하면서..
나정이에게 끝까지 노력해보고.
면허 있으면서도 운전 못하는 척 거짓말을 하더니,
결국은 팔이 괜찮지 않으면서도 나았다고 거짓말을 하며 떠나네요.
결국 안되는구나...라고 돌아 설 줄 아는 남자라면.
후회는 없을꺼에요.
살면서 한번도 포기해 본적도 없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야구 스타인데.
제가 본 그런 놈들 대부분은.
" 아니야 그래도 나라면. 가질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칠봉이는. 플러스 유에서. 친구들을 언급하는 것 처럼.
나정이는 가지지 못 할 지라도.
"제일 힘들때요..? 친구들이 보고 싶을때요.."
좋은 친구들을 가지게 된 걸로 만족 하는거 같이 보였거든요.
사실 이전까지 제가 본 칠봉이는, 친구들이 좋아서 하숙집 들낙거리는게 아니라.
나정이 한명 때문에 들낙거리는 걸로만 보였었거든요.
입원했는데 부모님 중 어느 한분도 오시지 않는데.
철저하게 '친구'로서 간호해주는 나정이. 병문안 와주는 친구들.
이제는 나정이도 나정이지만 친구들이 있다는게 소중하단 걸 느끼지 않았을까 해요.
슈퍼스타나 되면서도 항상 최고만 달렸던 그놈이.
너무나 멋있게도...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을 수도 있다는걸 처음으로 깨달은것 같네요.
그래서 더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이건 나정이 욕할 것도, 칠봉이 욕할 것도 아닌.
사람 사이의 감정은 어쩔 수 없다...라는.
평범하면서도. 슬픈 진리인듯 하네요.
그러니까. 남편찾기는 오늘로서 끝.
이제 내일 있을.
너무나도 아쉬울 마지막 편을.
아쉬움반, 아련한반으로 보기로 해요~